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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분만 산모 수치심 더 잘 알어"
[ 2010년 10월 24일 21시 41분 ]
최근 국정감사에서 나온 양승조 의원의 마루타 발언으로 산부인과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더욱이 요실금ㆍNSTㆍ인공임신중절 등 잇따른 사회적 문제로 생존 위기에 봉착, 최대 난국을 맞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상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10월 24일 제24차 추계학술대회를 갖고 총회 등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집중 논의, 발전 방향 모색의 자리를 가졌다.

박노준 회장[사진]은 24일 간담회를 통해 “전공의 교육 없인 대한민국 의료계의 미래가 없다. 특히 마루타 발언은 너무 직설적인 표현”이라고 개탄했다.

가뜩이나 전공의 모집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실제 법안 발의가 이뤄진다면 과연 누가 산부인과를 지원하겠냐는 우려다.

그는 “전공의도 엄연히 면허가 있는 의사다. 항의서한을 보냈다”면서도 “감정적이기 보단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접근해야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기본 취지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만 현 의료제도ㆍ상황에서 가능한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산부인과의사회 백은정 공보이사 역시 “분만 현장에 있는 우리 산부인과 의사들이 산모의 분만 과정 수치심을 더 잘 알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공식 입장 피력도 고려하고 있지만 진솔한 면담 기회 등이 있었으면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저출산과 저수가, 의료분쟁 등 고질적인 삼중고와 더불어 전공의 교육 문제까지 이어지자 ‘산부인과 의사’에 대한 정체성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산부인과 의료 환경에 대한 집행부와 전 회원의 고민은 이번 추계학술대회에도 고스란히 담겨졌다.

분만은 물론 산부인과 진료 자체를 포기하는 의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의사회는 추계학술대회의 부제를 ‘산부인과의 생존전략’으로 달고, 탈출구 모색에 나선 것이다.

박노준 회장은 “기존 산부인과 관련 강좌와 함께 실제 임상에서 적용될 수 있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학술대회 프로그램은 마련했다”면서 “회원들의 요구가 많은 분야인 일차 진료 활성화 등에도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특히 향후 학회와의 공조를 통해 산부인과 관련 보험 항목 개발에도 집중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전체 보험 항목 중 산부인과가 차지하는 부분은 3% 정도다. 행위별 수가가 많지 않기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별도의 행위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평가된 산부인과 행위별 수가 항목 개발과 더불어 국가적 당면 과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의사회 차원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박노준 회장은 “장기적인 사안들이 많은 만큼 꾸준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의료 환경 개선에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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