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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중환자실 지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2010년 10월 24일 21시 36분 ]
보건복지부가 전국적으로 지역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9곳을 지정해 지원을 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통 신생아중환자실 1병상 당 1억5000만원이 소요되고, 5000만원 이상 적자를 내고 있어 병원에서 운영을 하면 할수록 적자폭은 커져만 가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가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병상 운영은 사실상 어려워져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제 부산지역의 경우 신생아 집중치료센터가 지정돼 전체 병상수가 늘어나야 함에도 문을 닫는 다른 대형병원으로 인해 오히려 전체 병상 수는 줄고 있다는 것.

대한신생아학회 운영위원인 관동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손문 교수는 23일 “신생아 집중치료센터로 선정돼도 병원에서 그리 반길 수만은 없다”며 “신생아 중환자실은 많은 병원에서도 적자로 운영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없는 한시적인 지원은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특히, 저출산 지원 대책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불임‧난임 부부의 출산이 늘어 앞으로 더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신손문 교수는 “미숙아, 쌍생아가 많이 태어나고 있지만 인력 및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앞으로가 더욱 문제”라며 “출산장려만 하지 말고 태어난 아이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신종범 교수(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장)도 “병상이 없어 산모나 신생아들은 부산에서 대구까지 이동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제때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신생아들은 결국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적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말했다.

23일 대한신생아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부산지역 응급의료정보센터를 통한 산모 및 신생아 전원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모와 신생아 환자의 응급 치료를 위한 이동 조치 성공률은 65.5%, 71.3%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의 전원이 거절된 이유는 의료진 부족, 의료장비 부족, 병상부족 등의 순으로 조사됐으며, 신생아의 경우는 병상 부족, 의료장비 부족, 의료진 부족 순으로 나타났다.

발표를 맡은 동아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묘징 교수는 “인프라도 갖춰져 있지 않은 병원으로 무작위로 전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해외의 경우는 전원 성공률은 당연히100%이며, 전산시스템이 잘 이뤄져 1시간 넘게 병상을 찾느라 진땀을 빼는 국내와 달리 10분 내 병실을 찾아 전원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대책마련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신손문 교수는 “보건복지부도 신생아 중환자실 문제에 공감을 하고 적극적으로 대책마련을 하고 있지만, 실제 예산 집행을 하고 지속적으로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여러 부처와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정 수가로 보전해 각 병원마다 적자를 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정부차원에서 TF를 꾸려 포커스를 제대로 맞춰 차근히 진행시켜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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