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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100명 중 6명 빼고 수업시간 '꾸벅꾸벅'
[ 2010년 10월 25일 03시 10분 ]
[사례]고교 1학년 김 모군은 수업시간에 조는 경우가 많다. 어떤 날은 아예 1교시부터 졸아 선생님께 지적을 받는 날이 허다하다. 때문에 집중력과 성적이 갈수록 떨어졌다. 김 모군은 “수업시간에 졸음이 쏟아져 안 자려고 해도 참을 수가 없다”고 한다. 김 군은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전문의를 찾아가 수면다원화 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기면병’을 진단받아 약물치료를 통해 지금은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김 군의 어머니는 “좀 더 빨리 병원에 데려오지 못하고 고생시킨 것이 안타깝다”면서 “졸음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못해 성적이 뚝 떨어진 것도 아쉽다”고 토로했다.

우리나라 고교생들이 하루에 6시간 이상 밤잠을 잤는데도 94%가 졸립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이 중증도 이상의 졸음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수면역학센터 홍승철 교수[사진]
팀은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 학생 1310명을 대상으로 주간졸림평가척도(ESS_Epworth Sleepiness Scale) 등 전반적인 수면상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0명 중 절반(56.4%) 이상이 전날 밤 6시간 이상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수업시간에 참을 수 없을 만큼 졸린다는 것.

반면, 전혀 졸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는 6%에 불과, 대부분의 학생이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것으로 확인됏다.

‘1교시부터 졸리는 정도’에 대해서는 42.2%의 학생이 중간 정도 이상으로 졸게 된다고 답했다.

특히 주간졸림평가척도를 측정한 결과 조사대상의 13.9%에서 주간 졸림증이 발견됐다.

또한, 심한 주간 졸림증을 호소하거나 중증도 이상을 보이는 학생 가운데 몸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 증세가 나타나고 잠들 무렵 환각이나 가위눌림(수면마비)이 나타나는 이른바 ‘기면병 의심군’이 1310명 가운데 16명(1.2%)으로 조사됐다.

기면병은 낮 동안 심한 졸음이 특징인 수면질환으로 의심군은 수면다원화검사 등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성빈센트병원 홍승철 교수는 “이 병은 우리 뇌를 깨어 있도록 만들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하이포크레틴이 적게 만들어지면서 생기는 뇌신경계통의 질환으로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문제없이 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주로 중고등학교 시기에 발병하므로 수업시간에 자주 조는 학생들은 전날 밤 잠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병 때문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기에 조기 진단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늘 '게으르다'고 핀잔을 받고 한창 공부할 나이에 발병하므로 학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홍승철 교수는 “ 기면병을 치료하면 거의 정상생활을 할 수 있어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잔다고 야단치시기에 앞서 기면병 등 병에 의한 것인지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교수는 “청소년들은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6시간 이상 충분한 잠을 잘 것을 권한다”며 특히 “낮에 햇볕을 많이 쬐어 각성수준을 높이면 뇌의 활성도가 높아져 잠을 푹 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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