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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대신 리모델링?
[ 2010년 10월 25일 22시 03분 ]
최근 ‘공공성 상실’ 등으로 국정감사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국립중앙의료원(원장 박재갑)이 신축이전 문제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당초 법인화 전환 후 서초구 원지동 2만평 부지로 의료원을 옮겨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러나 서초동 부지가 접근성, 활용성 면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특수법인 출범 후 지금까지 이전 관련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중앙의료원 박재갑 원장은 국정감사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전 부지를 검토해본 결과 예정된 2만평 부지는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이런저런 부지를 떼고 나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부지는 1만평 밖에 안된다”면서 “더불어 환자 접근성도 많이 떨어져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원장은 또 “공공의료기관이 강남으로 이전해 주변 대형병원과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그 부지에 헬기 이착륙장을 갖춘 중증외상센터를 유치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이전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가 거론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석용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축이전 계획이 부실하다면서, 실효성 있는 신축이전 계획을 세우라고 질책했다.

윤석용 의원은 “이전과 현 부지 재건축 모두 문제가 있어 조속한 결정이 있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윤 의원이 지적한데로 서초구 원지동 이전 부지는 실제 이용 가능한 면적이 1만평에 불과해 현재 부지와 큰 차이가 없고 환자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공공의료기관이 강남으로 이전하면 상대적으로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은 법인화 후 공공의료를 포기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신축 부지 활용성 결여, 공공의료 약화 지적 등 얻을 것이 크게 없는 상황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은 이전과 재건축을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이전에 따른 손익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이전에 따라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 현 위치에서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초동 이전 부지에 중증외상센터를 건립해 분원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복지부와 협의하고 있고 본원 재건축, 리모델링 문제도 합의점을 찾고 있다”면서 “공공의료가 국정감사 도마에 오른 시점에서 강남 이전은 사실상 힘들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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