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송파문화원장에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이봉암 교수[사진]가 선출됐다. 문화원장에 의사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평소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아니라는 그가 송파문화원장으로 된 사연은 무엇일까. 데일리메디가 그를 만나봤다.
이봉암 교수는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대한소아신경외과학회장 등 굵직한 보직을 맡으며 의학적 능력은 물론 행정적 능력까지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엔 서울 송파문화원장으로 선출돼 의료계에 ‘문화의 새 바람’을 일으킬 지 주목되고 있다.
이 교수는 송파구민으로 거주한 지 어느덧 20여년이 훌쩍 넘었다. 지인으로부터 몇 개월 전 송파문화원장에 대한 권유를 받고 고사하기를 몇 차례, 의료원 앞을 지나가다가 문득 경희대학교 교시(校是)를 보게 됐다.
“경희대학교 교시가 ‘문화 세계 창조’였어요. 경희대에 35년을 있으면서 잊고 지내다 ‘문화’에 대한 생각을 다시 갖게 된 계기였죠.”
‘문화 세계의 창조에 대해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학교 정신도 알릴 겸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문화원장을 결심,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선출돼 본격적인 업무에 뛰어 들었다.
“전국 250여 개 문화원이 있는데 의사가 원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병원일이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2번 비상근, 봉사직으로 현재 열심히 업무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초 취임 이후, 벌써 크고 작은 행사를 돌보며 문화원장으로서 마음가짐을 공고히 하고 있다.
“문화 세계의 창조란 정신세계의 뿌리와도 같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호흡하고 인생을 창조하는 그런 세계죠. 인종, 종교, 이념, 계급과 상관없이 배타성이 없어야 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죠.”
송파구는 실제로 서울의 25개 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구로 법률가, 음악, 서예, 창작, 미술, 건축, 설계, 의료 등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송파구는 인구가 70만명으로 서울의 25개 구 중 그 수가 가장 많다. 그리고 올림픽 공원 등 기본 인프라가 잘 돼 있어요. 문화원장이 되고 보니 다양한 직종, 특기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어요.”
송파문화원을 ‘빛나는 문화원’, ‘휴머니즘 넘치는 문화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봉암 원장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
그는 “앞으로 의료, 한의학, 노인, 부인학, 치매 강좌 등도 계획하고 있다”며 “경희의료원 위상도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구상에 여념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