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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이사장, 권력자 아닌 봉사자"
[ 2010년 10월 27일 21시 35분 ]
‘영원한 휴머니스트’로 불리는 부친의 영향일까? 훈훈한 인품의 서울대병원 김석화 교수는 환자는 물론 동료 의사들 사회에서도 ‘호인(好人)’으로 통한다. 일견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김 교수의 부친은 대한민국 영화계 원로인 김수용 감독이다. 김 감독은 자녀들로 하여금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못하게 할 정도로 품성 교육에 철저했다. 때문에 김 감독의 장남인 김석화 교수의 얼굴에는 늘 온기와 여유가 넘친다. 환자나 보호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법이 없다. 그런 그가 2년 전 대한성형외과학회 수장에 올랐다. 인상에서 묻어 나오는 부드러움으로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덕장(德將)의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임기가 끝나는 내달 4일 추계학회를 앞두고 김석화 이사장을 만나봤다.

이사장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김석화 교수는 지난 2008년 대한성형외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권력자가 아닌 봉사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동안 의학계에서 ‘이사장’이란 직함이 권위나 권력으로 인식돼 왔던 점에 안타까움을 느꼈던 그는 철저히 봉사자를 자청했다.

때문에 더 열심히 뛰었다. 개원가와 학회의 반목 보다는 화합을 중시 여겼고, 학술단체 답게 연구활동에도 매진했다.

물론 전자초록 도입 실패 등의 시행착오도 거쳤지만 성형외과학회, 나아가 한국 성형외과 발전을 위한 개혁을 망설이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임원선출 방식 개선은 가장 큰 족적으로 평가 받는다. 김석화 이사장은 지난해 학회 이사장 및 회장 선출 방식을 추천제에서 공모제로 전환시켰다.

즉 소수 이사진에 의해 돌려먹기 식으로 결정되던 방식에서 탈피, 공모를 통해 평회원들에게 직접 선출권을 부여한 것.

김석화 이사장은 “학회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당사자의 의지는 물론 회원들의 입장도 중요하다고 판단, 선출 방식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학회 이사장을 감투로 여기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며 “철저히 봉사정신으로 무장된 인물이 학회를 이끄는게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성형, 세계를 주름잡다

김석화 이사장은 한국 성형의 위상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 놓는 성과도 거뒀다.

취임 후 국제 학계와 부단한 교류를 진행해 온 김 이사장 덕에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최근 미국성형외과학회가 운영하는 인터네셔널 멤버십 추천권을 갖게 됐다.

미국성형외과학회의 인터네셔널 멤버십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가입여부가 결정되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커뮤니티. 이 곳에 추천권을 얻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즉 세계적으로 한국 성형외과의 위상이 공인된 결과라는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인터네셔널 멤버십 추천권을 갖게 됐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 성형이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이를 방증하듯 내달 4일 열리는 대한성형외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는 국제성형외과학회 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성형외과 개원의는 물론 전공의들에게도 적잖은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개원의들의 인터네셔널 멤버십 가입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간판이나 가운에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즉 타이틀이 중요한 개원가에 힘이 될 것이란게 김 이사장의 전망이다.

미국성형외과학회 측에서 한국 성형외과 전공의들의 수련 교류를 적극 지지함에 따라 전공의들이 더 넓은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됐다.

김석화 교수는 “이번에 미국학회 측과 전공의 수련 교류에 관한 협력을 약속했다”며 “향후 본격적인 교류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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