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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의료전달체계 혁신 물꼬 튼다"
[ 2010년 10월 28일 21시 40분 ]
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자진료의뢰시스템(SRS)’을 오픈,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서 무너져버린 국내 의료전달체계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큰 욕심은 내지 않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을 찾아주시는 환자와 저희를 도와주시는 1·2차 의료기관 선생님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 오직 그것뿐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진료의뢰센터 정재훈 센터장(내분비대사내과)[사진]은 전자진료의뢰시스템 개설을 공식 선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동안 1·2차 의료기관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일일이 차트와 검사기록지, 처방전, 영상자료 등을 별도로 요청해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마침내 사라지게 됐다는 의미에서다.

1·2차 의료기관 역시 전용 웹브라우저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환자를 의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삼성서울병원에 의뢰했던 환자를 다시 진료할 때도 수월하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새롭게 오픈한 SRS는 우리나라의 발전한 IT를 기반으로 해 대학병원과 지역 병원간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환자도 1·2차 의료기관서 진료 받은 정보를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인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 센터장은 앞서 밝힌 것처럼 병원의 이득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이야기했다.

외래 1만 명 고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전략적인 측면에서 SRS가 일정 부분 큰 역할을 해내지 않겠냐고 물어도 그는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다.

“병원에서 환자 증가를 목적에 두고 큰 돈을 들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다른 일을 고민했을 테지요. 저 역시 SRS를 통해 외래 환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개발 이유는 단순합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라면 ‘보다 편리하게’, ‘조금 더’의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말입니다.”

실제로 10년전인 1999년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환자의뢰 전용 홈페이지인 i-Refer 시스템을 열었던 경험에 비춰봐서도 그렇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처음에 i-Refer를 열 당시에는 기존에 없던 시스템이어서 환자 유입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긴 했지만, 지금은 안정세에 다다랐다”면서 “현재 전체 외래 환자의 30%가 이 시스템을 이용해 병원을 오고 있는 만큼 SRS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환자를 다시 1·2차 기관으로 돌려보내는 일에는 더욱 힘을 쏟을 작정이다. 국내 의료전달체계에서 한 번 3차 의료기관으로 갔던 환자들이 여간해서 다시 되돌아가는 일이 많지 않다는 현실을 깨보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단다.

정 센터장은 “지금도 의뢰받은 환자의 4분의 1 정도는 다시 지역 의료기관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SRS가 활성화되면 편리한 시스템 덕분에 이러한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전달체계의 건강한 순환체계를 걱정하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정 센터장은 인터뷰 말미에 다소 의외의 선언도 했다.

민간병원 차원에서 막대한 투자비용을 들여 만든 SRS 소프트웨어를 다른 병원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의사가 있다는 것.

정 센터장은 “사실 이러한 일은 국가가 먼저 나서서 해야 할 일이겠지만, 어쨌든 삼성이 롤모델로 첫 출발을 끊었다”면서 “앞으로 범국가적인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요청이 있을 시 소프트웨어 제공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병원을 표방하며 새로운 실험에 나선 삼성서울병원의 전자진료의뢰시스템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국내 의료체계에 변화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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