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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5 병원, 반드시 Big2로 재편"
[ 2010년 10월 29일 02시 55분 ]
“너무 많은 하드웨어(병상/의료장비) 속에서 부족한 소프트웨어(의사/간호사), 너무 싼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산업은 반드시 선진국 수준으로 재편될 것이며 이 시장을 선점하는 의료기관이 대한민국 의료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29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의료산업경쟁력포럼에서 삼정 KPMG Healthcare Group 김형진 상무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의료계에 더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진 상무는 “국내에서의 극심한 경쟁, 해외환자 유치 등 해외 병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형화, 전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2000년대 초중반 까지만 하더라도 병상 경쟁은 당연한 듯 보였지만 앞으로 1000병상 이상급 병원들이 모두 생존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의료산업 환경에서 공룡급 병원들은 작은 외부 충격에도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전문화하지 못한 병원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전문화에 대해 김 상무는 “상급종합기관 대부분이 전문화를 내세워 전문 진료센터, 특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무늬만 전문화한 전문센터는 외면받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상무는 대형화와 전문화에 대해 존스홉킨스병원과 메이요병원을 예로들어 “미국의 경우 이미 존스홉킨스와 메이요라는 Big2가 의료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규모로서의 Big이 아니라 전문화로서의 Big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수 년간 미국 의료시장에서 많은 병원들이 경쟁을 펼쳤지만 존스홉킨스와 메이요는 병원 순위 1,2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그는 “존스홉킨스의 경우 재활의학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전체 5위안에 속해있으며 메이요의 경우도 거의 모든 진료부분이 3위안에 머물고 있다”며 “의료를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들 두 병원이 의료산업을 선도한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보통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기억할 때 1-2위 외에는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앞으로 병원들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병상 경쟁이 아니라 최고 수준의 전문진료과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병원도 조만간 시장을 확실히 선도할 Big2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룡급 병원, 연구병원 실현 힘들 수밖에 없다“
김형진 상무는 최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연구병원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나라 병원들은 연구병원을 추진하기에 병상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병상을 유지하기 위해 진료권역 확장은 필수가 됐으며 진료를 포기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이런 진료 중심으로는 연구병원은 힘들 수밖에 없으며 개원가에도 전문의가 넘치는 상황에서 붕괴된 의료전달체계를 살려내는 것도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연구병원은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개별 병원, 연구소차원의 고립된 연구가 아닌 연구성과를 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개방형 융합연구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연구병원 성공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와환자 유치, 눈으로만 보면 실패한다”
김형진 상무는 해외환자 유치에 대한 국내 병원들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병원 시설, 투자규모 등은 차치하더라도 서비스 부분에 있어 미흡한 점이 많다”면서 “외국의 경우 해외환자 진료 매뉴얼이 잘 구성돼 있어 진료비 등을 상담 시 바로 산출해 낼 수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런 시스템적 측면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의료수준에 대한 자신감만으로는 환자를 절대 유치할 수 없으므로 성공한 태국, 싱가폴 병원들을 적극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단, “시설을 눈으로만 보는 벤치마킹이 아니라 통역은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식사를 제공하는지 심지어 퇴원 후 먼 곳으로 돌아갈 환자를 위해 어떤 말을 건네는지 까지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진 상무는 마지막으로 “2020년이 되면 의료산업은 금융에 이어 우리나라 2위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연구병원 추진과 해외병원 벤치마킹, 의료산업간 융합을 중심으로 장비, 제약, 금융, IT, 병원 건설에 이르기까지 의료계가 포괄적인 시각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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