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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병 클리닉, 협진보다 가정의 진료가 먼저"
[ 2010년 11월 05일 22시 10분 ]
“노인병은 각과 전문의들이 모두 모여서 해당되는 질병을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물론 옳은 얘기겠죠. 무한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조건만 만족한다면.”

관련 분야 전문의들이 힘을 합치는 질환별 협진 체제가 의료계의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노인병 클리닉에서만큼은 가정의학과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조경환 교수(고려의대)[사진]는 6일 열리는 대한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앞서 공개한 발표문을 통해 노인병과 가정의학의 상관관계를 고찰했다.

조 교수는 “6~7개 진료과 전문의들이 협진 체제로 운영한다는 노인병 클리닉의 소개 글을 보면 매우 좋은 방법처럼 보이지만 그다지 효율적일 것 같진 않다”며 협진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협진을 통해 환자가 질병 진단과 처치를 받으려면 ‘2박3일을 병원 외래에서 보내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불필요한 진료비가 낭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가장 큰 문제점은 노인병을 주도적으로 관리할 인력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진료의가 ‘치고 빠지는’ 패턴을 보이기 쉽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노인병담당 가정의의 필요성을 들면서 “노인병은 가정의학이 가진 진료특성과 매우 밀접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노인병은 증상이 애매해 어떤 의사에게 진료 받아야 하는지 알기 어렵고, 당뇨나 고혈압, 관절염 등 여러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개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단 환자의 증상과 기능을 회복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 교수는 주장했다.

노인병 클리닉에서는 정기적인 건강진단과 건강 위해요소에 대한 관리, 가족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노인들은 복합질병을 가진 환자군으로, 특정 단과전문의가 치료하기엔 난점이 있다.

조경환 교수는 “가정의학 성장력의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는 방안의 핵심은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진료를 하는 고유의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지역사회 의료에서 가정의학이 가질 수 있는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정의가 주도하는 노인병 클리닉은 가정의학이 기여할 수 있는 또 다른 접근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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