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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주민 마찰 '장기전'
[ 2010년 11월 01일 21시 55분 ]
강남세브란스병원이 후문 사용 건을 두고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정상 운영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초 수년간 차량 통행을 금지한 후문로가 일부 개방되자 항의 시위에 나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한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매일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해당 아파트 거주자들은 3차례에 걸쳐 병원 사무국장과 면담을 가졌지만 합의에 실패, 1일 연세의료원장과 재단 측에 공문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아파트 부녀회장 최모씨는 "단순히 통행로가 방해 받는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게 아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주민들과의 오랜 약속을 아무런 원칙 없이 깼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인근 아파트 거주자들의 반목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7년 영안실을 지으면서 주민들과 분쟁이 야기됐고, 시위 과정에서 부상자가 생기면서 상호 합의 하에 후문을 폐쇄한 뒤 쇠사슬과 말뚝을 박기로 합의한 것.
이후 신관과 별관 등을 증축할 때마다 주민 측에 협조를 구한 병원은 일부 시간에 한해 전공의 차량만이라도 출입하게 해달라며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전공의 차량 출입을 허용하게 되면 차츰 환자와 조문객, 영구차까지 드나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병원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할 공간이 없다는 것. 병원은 인근 교회 주차장 공간을 빌리고 무료 발레파킹을 실시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지만 비용 대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해결책으로 제시된 방안이 병원 후문 옆 도곡중학교 운동장 지하에 주차장을 신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주 서울시교육위원회에서 타당성을 얻지 못해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녀회장 최씨는 "매일 50~70명 안팎의 주민들이 시위에 나서고 있다. 날이 추워지는 것에 대비해 천막과 침구류도 준비해둔 상태"라며 "후문을 다시 폐쇄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사자들간의 합의가 사태 해결의 열쇠인 만큼 강남구청과 경찰 관계부서는 적극적인 조율에 나서기 어려운 모양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주민들 입장은 무조건 후문을 폐쇄하고 철조망을 쳐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게 말이 되냐"며 "시대가 변해 매봉터널 쪽 출구만으로는 차량 진출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익일 오전, 오후 각 30분 이내로 피크타임시에 횟수를 제한하지 말고 최대 30분간만 열겠다. 직원차량은 주차하게 해주고, 30cm 미만의 바리케이트를 치겠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하니 원칙적인 선에서 (문제를)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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