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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구하던 응급구조사 '장기기증' 훈훈
[ 2010년 11월 03일 02시 00분 ]
목숨이 위급한 환자들을 소생시키는 일을 하는 한 젊은 여성 응급구조사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새 삶을 주고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오혜정 씨(22‧전주시 송천동)[사진]는 사회에 첫 발을 뗀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응급구조사였다. 기전여대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고 김제의 한 병원에서 응급구조사 일을 하는 오 씨는 일각을 다투는 응급 환자들을 구하는 보람된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오 씨는 지난달 27일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다 큰 부상을 당했고 인근 병원으로 급하게 옮겨 응급처치를 했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오 씨는 지난 달 28일 전북대학교병원으로 옮겨져 뇌사판정을 받았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남동생과 생활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던 오 씨. 군 생활 도중 불의의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오 씨의 동생과 어머니를 지켜보며 주변 사람들은 더더욱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어려운 순간에도 오 씨의 가족은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일을 하던 응급구조사가 결국 떠나는 순간에도 만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 6명에게 새 삶을 주고 영면에 들게 된 셈이다.

오 씨는 심장, 간, 신장, 각막을 주고 떠났다. 전북대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던 만성 신장질환과 각막 질환 환자 4명이 이식 수술을 받았고, 간과 심장은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졌다.

어머니 조점례 씨는 “혜정이가 장기기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 같아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1만7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 해 뇌사 장기기증자 261명이 1135명에게 새 삶을 주고 떠났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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