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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사장 '쌍두마차 체제' 막 내리나?
[ 2010년 11월 07일 21시 46분 ]
회장과 이사장이라는 두 수장체제로 운영되던 학회들 사이에 단일체제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

‘명예→회장, 실세→이사장’으로 운영되던 방식에 대해 내부적으로 비효율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단일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

실제 그동안 적잖은 학회들이 회장과 이사장이 공존하는 쌍두마차 체제를 유지해 왔다. 물론 두 직함의 역할과 성격은 뚜렷이 구분돼 있었다.

회장은 명예직으로, 학회의 얼굴마담 성격이라면 이사장은 학회의 운영권 등 실무를 총괄하는 말 그대로 ‘실세’의 역할을 취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이 체제가 의사결정이나 보고체계 등에서 비효율성이 지적되면서 일선 학회들이 단일체제로 전환했거나 전환을 추진하는 등 체질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단일체제 전환의 선두주자는 대한영상의학회가 꼽힌다. 영상의학회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회장-이사장 체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수 차례의 논의 끝에 지난 2005년부터 회장 단일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의 명예형 회장 대신 이사장의 실권을 모두 부여한 실세형 회장으로 시스템을 전면개편한 것.

대한핵의학회 역시 산적한 현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단일화된 수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08년 이사장직을 없애고 회장 통합체제로 바꿨다.

지난해에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회칙을 바꿔 단일체제로의 전환을 확정지었다. 다만 이비인후과학회의 경우 회장 단일체제의 전단계로, 이사장 단일체제를 운영키로했다.

대한비뇨기과학회도 같은 해 회장 단일체제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추계학회에서는 대한방사선종양학회가 수 년 간의 작업을 진행한 끝에 회장 단일체제로 전환을 확정 지었고 대한정형외과학회도 체제 전환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학회들의 단일체제 전환 움직임은 급격한 속도로 변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업무의 효율성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기존 체제의 경우 아무리 이사장이 실권을 쥐고 있다고 하더라도 의사결정 과정에 회장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 결제과정 등 전반적인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동일 현안에 대해 이사장과 회장이 견해를 달리할 경우 복잡미묘한 상황이 연출되는 사례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대한방사선종양학회 김일한 이사장은 “명예직과 실무직의 이분법적 체제에서는 업무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다”며 “학회를 대표하면서 살림살이까지 함께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하지만 이들 학회가 단일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감안할 때 일선 학회들의 역시 단일체제로의 전환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다.

회장 통합 단일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사장 직함을 없애야 하는데 역대 이사장들 입장에서는 이를 달가워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중심으로 이사장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지방의 교수들에게도 대표성을 부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학회 원로는 “현재 시스템으로도 학회운영에 지장이 없는데 굳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단일체제로 가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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