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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더한 고통 'CRPS' 완치 가능성
[ 2010년 11월 17일 02시 44분 ]
옷깃만 스쳐도 지독한 통증이 동반되는 ‘복합부위통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장성호 교수팀[사진]은 17일 난치성 만성통증증의 하나인 복합부위 통증증후군(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에 대해 “교감신경차단과 함께 적극적 통증유발점관리를 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뚜렷한 원인 몰라 기존 치료법 한계

CPRS는 주로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로 외상을 입은 뒤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현재로서는 완화치료 이외에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다.

특히 환자들은 바람이 불거나 옷깃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피부가 화끈거리고 쑤시거나 저리는듯한 통증이 전신을 엄습하기도 한다.

어떤 환자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러나 CRPS의 경우 고통을 느낀다는 점 이외에는 겉보기에는 멀쩡해 대부분 꾀병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고, 통증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도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초기 통증을 간과하고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만성통증으로 이어지거나 심한 통증으로 팔다리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잘못된 치료로 인해 약물중독,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 질환까지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환자들이 자살과 같은 극단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적극적인 통증유발점 관리로 완치”

현재까지는 각종 신경차단술과 약물로도 통증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전기자극을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척수신경자극기 또는 척수약물주입기와 같은 통증조절장치를 시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고가의 비용을 들여 시술을 받더라도 완전한 통증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기존의 보존적 통증조절방법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척수자극기는 4년마다 배터리를 바꿔주기 위해서는 1000만원이 넘는 시술비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불편과 경제적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이 때문에 장성호 교수팀은 기존 치료법이 주로 약물요법과 신경차단 또는 척수신경자극술 등에 주력한 나머지 가장 효과적인 통증유발점관리를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 이를 개선해 이번에 새로운 치료법을 내놨다.

실제 장 교수팀이 복합부위통증을 앓고 있는 23세부터 82세의 남녀성인 7명에게 교감신경차단과 각 통증유발부위에 소량의 마취제 또는 건침을 놓거나, 마사지 등을 함께 시술한 결과 모두 상태가 호전됐다.

장 교수팀에 따르면, 7명 모두 통증정도를 측정하는 시각통증척도(VAS, Visual analogue scale)에서 시술 전 평균 87.14였던 통증정도가 평균 1.42로 낮아졌다.

치료기간도 평균 2달, 치료횟수는 6회에 불과할 정도로 환자 입장에서는 빠르고 간편했다.

장성호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의 원인이 주로 외상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궁극적으로 운동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손상된 근막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때문에 기존 약물치료나 신경차단과 같은 치료법으로는 근원적인 치료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교감신경차단과 함께 적극적인 통증유발점관리가 이루어질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며 “치료기간과 비용까지 줄이는 것은 물론 지독한 통증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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