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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 헤쳐온 불혹(不惑) 고대 재활의학
[ 2010년 11월 17일 21시 38분 ]
고려대학교의료원 재활의학교실이 창립 40주년을 맞이했다.

고대의료원 재활의학교실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강윤규 교수(안암병원)는 17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고대 재활의학교실 역사가 곧 국내 재활의학의 역사와 다름없다”면서 감회어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재활의학에 대한 개념조차 희미하던 지난 1970년, 고대의료원(당시 우석대)이 국내 대학병원 가운데에선 가장 먼저 재활의학교실의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당시 우리나라는 재활의학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면서 “故 오정희 교수께서 직접 발로 뛰며 후학 양성에 매진한 덕분에 국내 재활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기본 뼈대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지난 4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만 총 218편으로 원저 178편, 총설 20편, 증례보고 20편에 달한다. 외부 연구과제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 5년간은 교외 연구과제 28개, SCI급 논문 46편, 학진등재지 53편, 저서 14편에 이르렀다.

강 교수는 “어려운 여건 속에도 모두 사람을 향한 의학을 펼치겠다는 꿈이 있었던 덕분”이라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욱 많기에 속도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과거 보다는 현재를, 현재 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고대의료원 재활의학교실은 창립 40주년을 맞아단순히 기념식을 열기보다 ‘보다 나은 내일’을 모색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ICF(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의 국내 도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일찍이 제안했던 국제생활기능분류을 의미하는 ICF는 환자의 주변 환경 모두를 고려해 증상과 질병양상 등을 코드화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강 교수는 “ICF는 국민의 건강을 향한 서비스가 병원 안에서만 갇혀 있지 않고, 삶의 현장인 세상과 바로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라며 “이제는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개념을 제대로 정립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자의 질병에서부터 통증, 주변 생활여건 등을 모두 분류를 통해 코드화시켜 놓게 되면,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사회통합적인, 진정한 의미에서의 이른바 전인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당연히 재활의학에서 보는 ‘장애’에 대한 용어 정의도, 기능적 측면에서 벗어나 ‘삶’을 중심화두로 놓고 ‘여기에 필요한 것들로 부족한 부분’들로 바꾸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특히 강 교수는 여기서 한 발짝 나아가 ICF 데이터베이스에 기반을 둔 EMR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고 했다.

강 교수는 “시작은 재활의학과부터지만 각 진료과별 초기부터 ICF를 적용할 수 있다면 치료의 출발이 예방과 재활이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재활의학의 개념이 한층 더 폭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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