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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구긴 아산 '급성심근경색' 1등급 삼성
[ 2010년 11월 19일 01시 08분 ]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심장전문병원을 개원하며 자타 공인 심장 분야에서 국내 최고를 자부했던 서울아산병원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가감지급시범사업 평가결과 심근경색 분야에서 4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에 비해 양적 열세 속에서 고전하던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평가결과를 토대로 만면에 미소를 띄게 됐다.

아산이 환자 도착에서부터 재관류 실시까지 기준이 됐던 120분까지의 도달률이 95.8%였던 데 비해 삼성은 120분 기준으로는 100%, 미국 심장학회 기준인 90분내에서는 96%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올렸다.

당연히 이번 평가에서 삼성서울병원은 1등급을 받아 인센티브라는 작지만 의미가 큰 전리품까지 챙기게 됐다.

“숱한 난관 헤치고 여기까지”

급성심근경색QI팀장을 맡고 있는 권현철 교수(순환기내과)[사진]는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숱한 난관을 헤치고 여기까지 왔다”며 흐뭇함을 피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경피적 체외순환펌프(PCPS)를 바탕으로 사망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환자 도착에서부터 재관류 실시까지(Door to Balloon Time) 걸리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2006년만 하더라도 미국심장학회에서 권고하고 있는 90분을 만족한 환자가 45%에 불과했고 평균 시간도 100분에 달했다”며 “사망에 이르는 환자는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곧바로 원인분석에 들어갔다.

권 교수에 따르면 당시 ▲다단계 보고시스템 ▲비효울적 호출시스템 ▲초기 대응시간 중요성 인식 부족 ▲심근경색환자 관리 시스템 미비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었다.

권 교수는 “문제점을 알게 되니 어디부터 고쳐나가야 할지 알게 됐다”면서 “급성심근경색QI팀을 만든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근경색 부분에서의 질 향상을 위해 QI팀을 구성한 삼성은 이후 급성흉통센터를 조직, 응급실 내에 2개 병상을 항시 비워두는 한편 심초음파실도 따로 구비해 뒀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위해 One-Call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하기 시작했다.

권 교수는 “전공의에서 스텝으로 이어지는 보고체계를 단순화시키면서 환자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초기 대응속도가 크게 빨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노력들을 구체화 시켜 시범운영했던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급성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대응시간이 평균 75분으로 대폭 줄었다.

병원 자체적으로 기준점을 삼았던 90분 내로의 도달률도 9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점진적 개선을 또 한 번 이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평균시간은 69분까지 줄었고 도달률은 96%를 유지했다.

이번에 가감지급시범사업 평가에서 1등급을 얻어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권 교수는 “다른 질환보다 급성심근경색은 투자 대비 효과를 가장 많이 얻어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앞으로 꾸준히 질 향상 노력을 병행하는 한편, 심인성 쇼크 등과 같이 중증질환에 보다 많이 집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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