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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병원에서 어려운 수술만 배우면 나가서 고생"
[ 2010년 11월 18일 22시 00분 ]
"외과의사가 밖에 나갔을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점은 진단 능력이 없다는 것이에요. 이래서는 급변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이인규 교수
[사진]
는 18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외과 전문의가 개원가에서 사는 길'을 주제로 이 같이 말했다.
전공의 지원 활성화를 목표로 전국 수련병원의 외과 주임교수 및 과장이 총출동해 머리를 맞댄 이날 회의에서 이 교수는 장용성 원장(장용성외과의원)의 조언을 토대로 외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외과의사도 내시경과 초음파, 영상 판독 등 진단검사 능력을 갖춰 검진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더불어 "다빈도 질환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소위 '빅5'를 위시한 대형병원들의 전공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교육 부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회 내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외과 전공의 698명 중 5대 병원에 소속된 전공의 비율은 38%(26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차별로 보면 1년차가 이들 대형병원에 더 편중(43%)돼 있는 경향을 보인다.
이 교수는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들은 고급 술기에만 치중해서 배우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어려운 수술만 하다보면 기본/중급 술기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회의에서는 불과 5년 이내에 매년 100명 이내의 외과의사가 전문의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배출된 외과 전문의는 214명. 여기에 10년 평균 졸업율인 70%를 적용하면 전문의 고시에서 탈락자가 없다고 해도 2015년 이후에는 100년 미만의 전문의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준엄한 시장경제 원리가 우리 외과계에 불어닥친 결과"라며 씁쓸함을 표시했다.
그는 "외과 전공의 감소를 시장경제원리로 수용해야 한다. 전공의의 40%를 가진 5대 병원의 희생적 변신이 없다면 어떠한 인위적인 제도 개선도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차적 외과진료에 충실하면서 비만수술 등 비급여 진료분야를 개발하고, 진단에 능한 외과의사를 배출하는 것이 개원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외과 전공의 월급 인상 추진은 어디까지
그렇다면 지난해 외과학회에서 줄기차게 추진, 의료계를 떠들썩하게 한 전공의 월급 인상 건은 그간 어디까지 진척됐을까.
한 주임교수의 조심스런 물음에 이민혁 이사장은 "아직도 수가 인상분을 전공의에게 전혀 지원해주지 않은 병원이 7곳 있다"며 해당 병원에 패널티를 주는 방안을 귀띔했다.
이 이사장은 "외과 수가 인상 후속대책에 대해 최근 정부 관계부처와 회의를 가졌다. 우리의 기대만큼은 여건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원을 전혀 해주지 않은 병원의 외과 전공의 정원을 10% 감소하고, 인턴수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민혁 이사장은 "12월 중으로 보건사회부, 흉부외과 관계자와 다시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며 "수가 인상으로 얻은 수입의 70~100%까지 외과 발전을 위해 쓰는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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