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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 카드' 들고 나온 전국의사총연합
[ 2010년 11월 18일 22시 23분 ]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의 낙마 운동을 벌이는 전국의사총연합(대표 노환규)이 세대론을 언급해 주목된다. 최근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낙선운동과 관련해 젊은 층의 지지를 결집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젊은 세대인 30~40대가 주축인 전의총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전공의 진료참관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을 상대로 1인 시위와 의견광고를 진행하는 등 갈등도 불사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 덕분에 일각에서는 젊은 층으로부터 점수를 얻었다는 말이 나온다. 전의총은 앞으로 젊은 층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면서 새로운 의협 회장을 추대하겠다는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50대 이상 더는 주류될 수 없다" 독설
전의총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 자료에서도 세대론을 언급했다. 의약분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경 회장 낙선운동에 대한 전의총의 정책 방향에 관심이 몰렸다.
그동안 의료계에서 교수와 개원의, 대형병원과 의원 등 직종·의료기관 형태별 견해 차이가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세대가 거론된 적은 거의 없었다. 전의총은 이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전의총은 배포한 자료에서 "기득권층이라고 하는 50대 이상 의사들이 더 이상 의사 사회의 주류가 될 수 없다"며 "젊은 의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커졌다"고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목소리를 내던 부류가 이제는 (목소리를)죽여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라며 "우리의 의견이 여타 의사들의 의견과 다른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과도기에서 나타나는 착시현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대표는 "세대 간 여론이 있을 것이고,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고 말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주류라는 말은 젊은 층의 절대적 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매년 3000명 이상의 의사가 배출되면서 그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고, 절대적인 비율에서 젊은 층의 비율은 급격히 높아졌다.
그러나 의협 등 의료계를 대표하는 구성체가 50대 이상으로 구성되면서 젊은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이 전의총의 주장이다.
비교적 개원 환경이 좋았던 50대 이상과 달리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를 떠안은 30~40대에게 의료자원과 정책이 맞춰져야 한다는 인식으로 해석된다. 의료계 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층의 목소리를 반영하라는 것.
실제로 노환규 대표는 의협 대의원회 구성원에 대한 문제 제기도 했다. 그는 "대의원회 구성 연령이 50대 후반이라고 한다. 지금 (숫자상으로)주류인 30~40대와는 괴리감이 있다"며 "나는 비록 50대이지만 후배의사를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의협이)체면치레와 여유 있고 품위를 유지하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젊은 층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전의총 성과의 하나로 "절망에 빠진 젊은 의사들에게 희망을 보여줬다"라는 언급도 같은 맥락이다.
"가치관이 다른 세대 간 싸움…"
세대론에 대한 전의총의 입장은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전의총은 자료에서 "지금 가치관이 다른 세대 간의 싸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며 "연구비 수억 원을 전용하고도 의협을 위해 쓴 것이라고 둘러대기만 하면 문제가 아닌 세대, 회장 지위를 이용해 수십억 원을 대출받아 요양병원을 세우는 뻔뻔함 세대"라며 현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를 겨냥했다.
전의총은 "이런 세대들과 이제는 모든 것이 투명해진 사회 속에서 유리알처럼 살 수 없더라도 최소한의 부끄러움을 아는 양식이 요구되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세대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약분업 이전에 개업해 그나마 넉넉히 벌어둬 이제는 체면치레를 하면서 살려는 세대들과 원가 이하의 진료수가와 불법과 합법 사이의 담벼락 위를 걸어다녀야 하는 젊은 세대들 간의 싸움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세대론을 재차 강조했다.
노환규 대표는 전의총의 핵심 방향이 경만호 회장의 낙마와 의협 회장 추대임을 수차례 밝혀왔다. 이러한 정책이 관철되려면 현 간선제 선거 방식이 직선제로 전환돼야 한다.
또 경 회장이 회장 임기를 3분의 2 이상 채우기 전에 낙마해야 새로운 선거판을 짤 수 있다. 때문에 경 회장 낙마 운동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표는 "경 회장 낙선 이후에 대해 아직 논의가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지만 세대론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젊은 의사는 "동료들 사이에서 전의총에 가입했다는 말은 들어왔다. 간선제 논란을 통해 전의총이 새롭게 주목받은 측면이 있다"며 "다만 전의총이 젊은 층을 대변한다는 인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젊은 층은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며 정치적 목적이 분명하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전의총의 들고 나온 세대론이 보수적인 의사 사회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발휘하느냐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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