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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서울대병원 교수들 대거 군병원으로
[ 2010년 11월 23일 03시 05분 ]
최근 서울대 정년퇴임 교수들이 국군수도병원으로 대거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져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월말 서울대병원에서 정년퇴임한 정형외과 정문상, 호흡기내과 심영수, 비뇨기과 최황 교수는 최근 국군수도병원에 일제히 둥지를 틀었다.

지난 2009년 정년 퇴임한 최강원 감염내과 교수에 이어 1년 사이 서울대병원 정년퇴임 교수 4명이 국군수도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특히 지난 8월말 서울대병원 정년퇴임 자는 이번에 국군수도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교수 총 3명뿐이었다.

서울대 출신 정년퇴임 교수들의 군진의학계 입성이 줄을 잇자 의료계에서는 국방부가 국방의학원 및 국방의료원 설립에 승부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고 있다.

2008년 국방부와 서울대병원 간 의료진 교류 협약으로 의료진 보강 차원에서 서울대병원 의사들을 영입하고 있는 국군수도병원이지만 서울대 정년퇴임 교수들이 국군수도병원으로 한 번에 자리를 옮긴 것은 국방의학원 설립 준비라는 것이 의료계 인사들의 분석이다.

국방부는 지난 10월말과 11월 초에도 국방부 블로그에 ‘국방의학원은 왜 필요한가요?’와 ‘국방의학원 이래서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만화를 연이어 게시해 국방의학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세간의 이런 분석과 관련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최황 교수는 “국군수도병원에 와보니 군 의료진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감했다”면서 “그러나 국방의학원과 의료계 인사 영입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국방의학원 문제는 국회에서 정책적으로, 순리에 따라 논의를 거쳐 결정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함께 국군수도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정문상 교수도 “군 의료 발전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으로 군의 민간의사 채용 절차에 따라 응시했을 뿐 국방의학원 등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 국방의학원과 정년퇴임 교수들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정 교수는 또 “군의 민간의사 채용이 아직 시행 초기단계라 많은 관심을 끈 것 같은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의학원 설립과 관련해 국방부와 의료계는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수차례 진행된 국방의학원 설립에 관한 토론회에서 양 측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최근에는 대한의학교육협의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방의학원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해 국방부 행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의학전문대학원제도 전면 수정으로 국방의학원 설립 근거가 미약해 졌으므로 국방의학원 설립보다 군 의료시설 선진화 추진이 효율적이라는 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국방의학원 설립이 군진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며 따라서 국회에 상정된 ‘국방의학원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년퇴임 교수 대거 영입과 의학전문대학원제도 전면 수정이라는 상황 변화 속에 국방부와 의료계 양 측이 국회에 상정된 관련 법안 처리를 두고 어떤 대응 전략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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