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밑에서 자란 조손가정 아동들이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박경아)는 올해 한국화이자제약과 ‘조손가정 행복 만들기 캠페인 사업’ 협약을 맺고 최근 ‘꿈꾸는 캠프’를 개최해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 X선 촬영을 포함한 일반 검진 및 소아청소년과, 안과, 소아정신과 무료검진을 시행했다.
검진 결과, 대상아동 46명 중 41명의 대부분 아동에서 비만, 안과 및 정신적인 문제, 알레르기 질환 등에서 이상 소견을 보여 추적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진단됐다.
의사회에 따르면 비만이나 과체중인 아동은 10명으로 전체 23.9%가 인스턴트 식품 과잉 섭취 등의 영양관리상 문제를 보였다.
그 중 7명은 고혈압, 혈당증가, 고지혈증 등의 대사 이상 소견과 정신적인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어 추적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병력과 증세를 보이는 아동도 26.1%인 12명이 해당됐으며, 성장기에 꼭 필요한 비타민 D 부족 아동이 7명(15%)으로 조사됐으며, 호산구증가를 보이는 아동은 6명으로 기생충증이 의심됐다.
안과 진찰 소견상 시력교정이 필요한 아동은 16명(34.8%), 시력교정 이외에 녹내장 등 안과질환이 의심돼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아동은 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 건강검진 상 유의한 소견이 있어 전문 기관에서의 ADHD 검사를 포함한 임상 심리 검사를 필요로 하는 아동은 9명(19.6%)으로, 공격성, 우울, 불안, ADHD, 학습부진 등의 문제를 갖고 있었다.
여자의사회 김숙희 총무이사는 “조손가정 아동들에게 특별히 많은 의료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줄이고 균형잡힌 식이 관리와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신건강 검진을 위해 스크리닝 후 위험 아동을 선별해 지역 정신보건센터 등을 통한 지속적인 관찰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향후 ‘멘토링 형식’을 통해 개인별 건강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조손가정 행복 만들기 캠페인 사업은 조손가정 아동 50명을 선정해 2년간 매월 20만원씩 특기 활동이나 학원비 등을 후원해 주는 사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