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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고문들과 만난 경만호 회장
[ 2010년 11월 25일 21시 55분 ]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한숨을 돌렸다. 퇴진 운동에 분수령이 될 수 있었던 '고문·자문단 회의'에서 질타를 받았지만 사퇴 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건배사와 회계 투명성에 대한 원로들의 쓴소리가 이어져 정치적인 부담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사퇴 운동에 사활을 건 전국의사총연합의 행보도 지속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 24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고문·자문단 회의'에는 의협의 핵심 이사들과 원로 4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약 3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회의에는 문태준 전 보사부 장관과 명예회장단, 전직 의장단 등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중 일부는 회의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경 회장은 회의가 시작된 직후 오바마 건배사에 대해 사과했다. 이후 문정림 대변인이 의료정책 현안과 경 회장 고소·고발 건, 감사자료 유출 등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고문, 자문위원들의 의견 개진이 있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회계 투명성에 대한 질타와 힘을 실어줄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교차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경 회장을 질타한 원로들은 '감사자료 유출과 상관없이 투명한 회계를 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는 발언을 했다. 또 일부는 영수증이 필요없는 정책 활동비를 문제 삼았다.
'돈을 멀리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등 회계 투명성을 강조한 발언이 주를 이뤘다는 전언이다.
반면 의협 집행부를 옹호하는 발언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일부 원로는 "의협 집행부가 활동하려면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돈 없이 어떻게 일하느냐'라고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
일각에서는 경 회장을 비판적으로 보는 원로들이 사퇴를 언급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경만호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없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고문은 "의협이 깨끗해져야 한다. 집행부마다 매번 회계 문제로 논란을 겪었다"며 "이제는 시대가 변해 비밀을 유지하기 어렵다. 혹여 자료가 유출되더라도 회계에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과도한 예산을 확보해 정책 개발하고 로비하던 시절은 지났다. 모든 정보는 당당히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번 회의는 경 회장 사안에 대해 원로들이 알아서 판단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의협 한 관계자는 "격려와 질타 등 참석자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겠다. 회의 마지막에 집행부를 격려하는 박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노환규 전의총 대표가 회의 장소를 기습 방문했지만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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