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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평가인증 수검 병원들 "막막해"
[ 2010년 11월 29일 22시 27분 ]
국내 의료기관의 질적 수준을 객관적으로 지표화하기 위한 의료기관평가인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검을 받은 병원들 사이에서 이번 조사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국내 병원계 입장에서 보면 워낙 민감했던 사안이고, 시행 초기다 보니 아무래도 갈팡질팡 하는 모습들이 연출된 것이다.

이들 병원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는 바로 의전 문제였다. 이번 평가에서 조사위원들이 수검기관으로부터 일체의 접대를 받지 못하도록 했다.

하다못해 점심식사는 물론이고 위원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평가 장소까지 이동 역시도 조사위원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몫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이 때문에 병원계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도 심심찮게 터져 나왔다.

첫 수검을 받았던 A병원 한 관계자는 “의전이란 게 다른 게 아니라 조사위원들이 평가진행을 돕기 위한 것인데도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 준비하는 게 오히려 힘들었다”고 고충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위원들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조차 걸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두고서도 한창동안 이야기가 오고갔을 정도”라고 말했다.

수검을 아직 받지 못한 병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달 경 수검을 앞두고 있는 B병원 관계자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조사위원들의 편의를 봐줘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최소한 다른 병원과 비슷한 수준에서라도 할라 손 치더라도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QI담당자로 수검에 대비해야 하는 입장이면서 동시에 이번 평가인증의 조사위원에 선정된 바 있다.

그럼에도 그는 “사실 평가받는 입장과 평가하는 입장 모두 경험해보겠지만, 현재로선 막막하기 짝이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평가가 국내 의료기관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란 기대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조사항목이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조사위원들이 평준화된 공정성을 유지하겠냐는 시각이다.

실제로 이번 평가인증 기간 동안 수검병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사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C병원 관계자는 “조사위원들이 기준 안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순조롭게 평가가 마무리됐다”고 밝힌 반면 같은 기간 다른 조사위원에게서 수검을 받았던 D병원 관계자는 “원체 까다로운 분이 오셔서 힘든 4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조사위원들의 성향에 따라 비슷한 수준의 병원이라도 평가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를 지켜본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의료기관평가가 시작 단계이다 보니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이번 제도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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