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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 의료계 풍자, 기대해 주세요!"
[ 2010년 11월 28일 21시 27분 ]
펜은 칼보다 강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만평은 펜보다 날카롭다. 실제 적잖은 신문독자들이 100마디 기사보다 한 컷의 만평에 매료되곤 한다. 이들 독자는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정곡을 찔러내는 만평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각 신문사들이 만화 한 컷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데일리메디 역시 ‘보건의료 문화를 선도하는 매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십분 살려줄 만평에 대한 숙고 끝에 최근 첫 선을 보였다.·‘촌철살인(寸鐵殺人)’으로 데일리메디 독자들의 막막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만평가 정진호 화백
[사진]
을 만나 만평의 매력을 물었다.
의료정책, 객관성 토대 프리즘
“만화는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는 장난감이 아니다. 오히려 행복을 추구하면서 고뇌에 허덕이는 인간의 압박된 정신에 별안간 나타난 통풍구 같은 역할을 한다”
정진호 화백은 시사만화의 아버지 도미에의 말을 빌어 만평의 매력을 설명했다. 아울러 만평가의 엄중한 잣대도 세웠다.
“만평은 모든 것을 망라해서 자기가 말하는 것을 표현해야 하기에 많은 지식과 예리한 판단력 특히 정곡을 찌르는 풍자적 해학까지 있어야 한다. 물론 그림 실력은 기본이다”
‘촌철살인(寸鐵殺人)’ 역시 만평에 대한 정 화백의 소신이다. 짧은 경구(警句)로 사람의 마음을 찔러 감동시킬 수 있을 때 살아있는 만평이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진호 화백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만화가 중에도 스토리 작가 출신이다.
인기만화 ‘영심이’ 작가 배금택 화백의 문하생 시절 스토리 작가로 내공을 쌓은 덕에 기획력, 판단력, 해학력까지 겸비했다. 이는 만평의 핵심인 촌철살인이 가능한 근저이기도 하다.
정 화백은 “의사들의 억압된 진료환경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냉철한 시각에서 그릇된 의료정책이나 위정자들의 잘못을 비틀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중성과 전문성 결합되도록 노력
정진호 화백의 의료계 만평이 기대감을 키우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역시 병원인이라는 점이다. ‘만화가와 병원인’. 전혀 생소한 두 직역에 그는 나란히 발을 담그고 있다.
실제 정 화백은 현재 성남중앙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하는 엄연한 병원인이다. 원무과 구력도 십 수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전업 만화가 시절 스스로에게 ‘만화의 전문성’이란 화두를 던진 그는 그 해답을 ‘의료’에서 찾고 무작정 병원 문을 두드렸다.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만화가의 도전에 기회를 열어 준 곳이 바로 성남중앙병원이다. 보다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만화를 그리고 싶은 그의 바람의 시작이기도 한 곳이다.
생소한 업무에 초반 고전도 했지만 적응기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당초 ‘만화가’라는 생소한 인물의 등장에 의아한 시선을 보내던 직원들도 그의 만화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전문성 있는 작품을 위해 충분히 감내해야 할 부분이었다. 다행히 원장님을 비롯한 직원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병원 업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정진호 화백은 병원의 양해를 얻어 본격적인 작품 구상에 들어갔다. 그는 만화의 접근성과 의료의 전문성을 접목시키는 쪽에 작품의 방향을 맞췄다.
전세계 만국 공통어 ‘만화’
부담이 없는 만화를 통해 보다 쉽게 의료를 이해시키고 싶었고, 그 번뇌의 결과물이 바로 ‘정진호의 재미있는 시술 코믹스’다.
본지에도 정기적으로 게재되고 있는 이 시술만화는 ‘메디만평’외에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야한 여주인공이 등장하는가 하면 가슴 찡한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때문에 그의 만화는 개원가에 입소문이 번지며 새로운 시술법을 소개할 목적으로 제작을 의뢰하는 원장들이 늘고 있다.
잠재적 고객들에게 만화를 통해 보다 쉽게 시술을 이해시킬 수 있고, 무엇보다 저렴한 제작비는 부담이 없다.
정진호 화백은 당분간 이 시술만화를 보다 활성화 시킬 계획이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환자 유치에도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만화는 해외환자들에게 보다 쉽게 한국의료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다만 그들을 정서와 문화가 다른 만큼 현지 만화작가를 통해 작품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정 화백은 이미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만화 작가들과 교류를 유지하며 멀지않은 미래를 설계 중이다. 의료계에 만화의 매력과 저력을 확실히 각인시킬 그날을 기약하며 오늘도 펜을 잡는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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