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행한 흉부외과와 외과 수가 인상 정책은 국내 최고의 병원인 서울대병원에도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1일 데일리메디가 2011년 레지던트 모집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은 여실히 확인됐다. 흉부외과와 외과에 각각 100%와 30%라는 파격적인 수가를 올려주겠다던 정책이 시행 2년차를 맞았음에도 레지던트들은 이들 진료과를 철저히 외면했다.
집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외과는 19명 모집에 7명, 흉부외과는 5명 모집에 4명만이 발걸음을 옮겨 각각 0.4:1, 0.8: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 사태에서 비켜가질 못했다.
가톨릭의료원 역시 흉부외과 6명 정원에 1명, 외과 24명 정원에 10명만이 문을 두드려 올해에도 여전히 자존심을 구겼다. '송명근 효과'를 누렸던 건국대병원도 올해에는 외과 3명 정원에 2명, 흉부외과 2명 정원에 1명이 지원하며 고개를 숙였다.
흉부외과의 ‘0의 행렬’은 더욱 참담히 이어졌다.
경희대병원 외과 4명 정원에 2명, 흉부외과 1명 정원에 0명, 이대목동병원 외과 4명 정원에 1명, 흉부외과 1명 정원에 0명, 아주대병원 외과 5명 정원에 2명, 흉부외과 2명 정원에 0명,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3명 정원에 0명, 흉부외과 1명 정원에 0명을 기록했다.
지방대병원은 갈수록 수렁에 빠지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외과 7명 정원에 2명, 흉부외과 2명 정원에 0명, 동아대병원은 외과 4명 정원에 단 1명만이 지원했으며 흉부외과에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고신대복음병원도 외과 5명 정원에 4명, 흉부외과 1명 정원에 0명으로 기록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상대병원, 원광대병원, 충북대병원에는 아예 외과, 흉부외과 모두 지원자가 없었다.
고려대안암병원의 경우 외과는 12명 정원에 6명이 지원해 미달 사태를 겪었으나 이례적으로 흉부외과는 1명 정원에 2명의 젊은 의사들이 문을 두드려 눈길을 끌었다.
산부인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응급의학과 등 비인기 진료과의 미달 사태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졌다.
반면 인기 진료과의 면모를 보여온 피부과와 안과, 성형외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등은 올해도 높은 경쟁률을 보여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정신과의 식을 줄 모르는 강세 여부다. 정신과는 전국 병원에 걸쳐 고루 2:1을 넘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인기 진료과와 비인기 진료과의 양극화 현상은 아직도 제자리인 셈이다.
한편, 주요 대학병원의 전체 경쟁률은 가톨릭의료원 1.47:1, 삼성서울병원 1.27:1, 서울대병원 1.16:1, 서울아산병원 1.24:1, 세브란스병원 1.12:1 등으로 가톨릭의료원이 경쟁률에서는 단연 앞섰다. 그러나 흉부외과와 외과에서는 대다수 미달을 면치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