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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 또 허탈해지는 흉부외과 교수들
[ 2010년 12월 03일 01시 30분 ]
"빅4병원을 제외한 지방병원 흉부외과는 전멸했다. 전국 흉부외과 레지던트들은 당연히 월급이 더 많고, 더 많은 지원책으로 '손짓'하는 병원으로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1일 2011년도 '전공의 모집'이 마감되면서 각 진료과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기피과의 고전이 단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물림되는 현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흉부외과 전문의들은 "당장 월급을 얼마 받느냐 보다 전문의를 따고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으면 이번 기회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A교수는 "애초 흉부외과 수가를 올린 이유도 지금 당장, 현장에서의 혜택을 기대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적절한 인력 배치를 위해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불분명하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방병원, 중소병원의 경우 병원 자체 내에서 적자 행진을 멈출 수 없는데다 이런 상황을 다 무시하고 흉부외과에만 얹어줄 수 없다. 같은 병원 내 타 진료과와 경계선을 긋는 일도 쉽지 않다.
동아대병원 흉부외과 B교수는 "일련의 지원책이 확실한 당근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서울 일부 병원이야 수가 인상으로 정원을 채우거나 그 이상을 확보하면서 혜택이 돌아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방 병원에서는 허탈함을 감출 수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수가 인상의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상이나 포부만 가지고서는 젊은 의사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B교수는 "전공의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책적 지원이 뒤따랐음에도 각 병원의 사정이 각기 달라 왜곡될 우려가 가능성이 높아 아직까지도 선뜻 병원들이 나서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동아대병원의 경우, 부산 경남 지역의 심장 수술을 비롯해 내시경 수술 등을 주도하고 있지만 흉부외과 인력 부족으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립대병원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A교수는 "정부의 파격적인 조치라고는 하는데 여전히 지방 국립대병원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수가 인상 이후 적지 않은 병원들이 전공의 월급을 올려주고 있음에도 몇몇 병원은 미동도 없다"고 지적했다.
양산부산대병원 흉부외과 C교수는 "상대적으로 환자들이 종합병원으로 몰리게 되면서 전공의 인력이 많이 모자란다는 것은 현장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수가 인상이 지방에서는 흉부외과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번 수가 인상으로 인해 부작용이 현실화될 경우, 지방 병원 흉부외과는 문을 닫는 사태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C교수는 "이번 흉부외과 수가 인상이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면서 "대형병원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전공의를 싹쓸이 한다면 지방 병원들은 아예 수련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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