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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억' 아산상 주인공 '도티기념병원'
[ 2010년 12월 03일 02시 40분 ]
'가난한 환자들의 안식처'로 불리는 도티기념병원이 상금 1억원의 제22회 아산상 수상병원으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아산사회복지재단 주관으로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 아산교육연구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 자락에 위치한 도티기념병원은 무일푼으로 병원을 찾아도 치료만큼은 ‘귀빈대접’을 받는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소외된 이웃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건강보험증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으며, 외래진료비는 물론 수술·입원비까지 모두 무료이다. 설립 이래 현재까지 외래 187만여 명, 입원 7만3000여 명, 수술 3만7000여 명이 무상 치료를 받았다.
지난 1982년 은평구에서 4300여 명이 극빈자로 취급되며 제대로 된 진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재단 설립자 알로이시오 슈월츠 몬시뇰 신부는 그해 6월 병원을 설립했다.
그는 자신의 오랜 은인인 도티(George E, Doty)씨에게 지원을 요청, 뉴욕 골드만삭스 회사의 중역이며 포담대학교(Fordham University) 이사장인 도티씨가 100만 불을 선뜻 희사해 병원 명칭을 ‘도티기념병원’이라 지었다는 후문이다.
당시 의술이 좋은 의사를 영입하기 위해 원장, 수녀 등은 삼고초려를 했다.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를 만나기 위해 몇 시간이고 기다리면서 집요하게 연락을 취해 가난한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도와달라고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당시 을지병원에 근무하고 있던 이영일 외과 과장을 포함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서울의대 출신 7명의 의사가 주축이 돼 초대 의료진으로 참여했다. 현재도 그들 대부분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자원봉사 의사, 간호사, 약사, 수녀 등 70여 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도티기념병원 의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잊었다”고 말한다.
소아청소년과 이창효 과장은 “1년쯤 지났을 때 너무 힘들어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어려운 환자가 많아 손 떼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자 정이 들었다. 이렇게 28년이 흘렀다”고 회고했다.
외과 이영일 과장은 “환자들이 치료비 걱정 없으니까 더 빨리 회복하는 것 같다"면서 "환자가 완치돼 나갈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을 은퇴하고 이곳에서 정형외과를 맡은 김진호 교수도 병원 설립 초기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의료 자원봉사를 해왔다.
접수창구는 있지만 수납창구가 없는 병원, 도티기념병원. 이곳의 운영을 책임지는 마리아수녀회 김옥순 이사장은 “이 병원이 오늘날까지 무사히 운영되고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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