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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1천명 진료, 깜짝 대학병원 '눈길'
[ 2010년 12월 07일 02시 50분 ]
강동경희대병원(구 동서신의학병원)이 지난 4일 울주군보건소에 임시 진료실을 차렸다. 울주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의 일환이다.[사진 : 접수처에 모인 지역 노인들]

롯데삼동복지재단과 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부 봉사자 수십 명도 힘을 보탰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직접 진료실을 찾아와 감사를 표시했다.

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유명철 석좌 교수를 중심으로 내과와 안과, 치과, 한방진료, 간호과, 약제과, 임상병리사 등 수십 명의 의료진이 의료봉사를 함께했다. 약 1000명을 진료할 수 있는 국내서도 손꼽히는 대규모다.

의료진은 전날 울주군에 미리 내려와 숙소를 잡고 진료를 준비했으며, 모두 개인 휴가를 냈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지역 노인 820여 명이 다녀갔다. 허리가 휜 80대 할머니부터 멋지게 옷을 차려입은 할아버지까지 다양했다.

정식 진료가 시작되는 오전 9시 이전에 100여 명의 노인 환자가 몰렸다. 한꺼번에 여러 진료를 받은 환자가 많았다. 1000명을 예상했던 진료실에 820여 명이 다녀갔지만 총 진료 횟수는 1500여 건에 달했다.

노인 의료봉사 특성상 한방 진료도 큰 인기를 끌었다. 허리와 무릎, 전신에 침을 놓은 한의사들의 움직임이 바빴다. 안과에도 환자가 몰렸다. 안과 진료를 담당한 강자헌 교수는 쉴 틈 없이 노인 환자들의 눈 건강을 챙겼다.[사진 : 침 치료 중인 한방병원 백용현 교수]

이번 봉사를 주도한 유명철 석좌교수(전 동서신의학병원장)는 미국식 진료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환자 한명당 10분 넘게 대화하고 증상을 살폈다. 대학병원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진료방식을 의료봉사에서 선보인 셈이다.

유 교수는 환자들에게 "젊어 보인다, 아가씨 같다"라는 덕담을 건네며 부드럽게 진료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운동법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증상을 묻는 환자에게는 "초등학생으로 보면 2학년 정도"라고 쉽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교수의 진료를 받은 구성말 할아버지(78세)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증상이 싹 가신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유 교수는 "최고의 진료는 수술이나 의약품 처방 없이 대화를 통해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사람이 사는 사회인 점을 고려하면 환자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봉사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앞으로 롯데재단 측과 협의해 형편이 어렵고 증상이 악화된 환자의 사후를 살피겠다"며 "이번 의료봉사에 참여한 병원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관심을 보여준 울주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사진 : 환자 상태를 살피는 유명철 석좌교수]

신장열 울주군수는 "울주군은 도농복합도시여서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 환자가 많다"며 "대규모 의료봉사에 참여해준 병원 의료진에게 군을 대표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진료를 마친 70세 이영순 할머니는 "20년 전 병시중으로 고생한 이후 무릎이 아팠는데, 의료진이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며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당분간 무릎이 아프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료봉사 총괄한 유명철 석좌교수 인터뷰

이번 의료봉사에 참여한 유명철 석좌교수는 "매년 의료봉사에 참여하다 보면 진료받은 환자의 30~40%가 중급 질환자임을 알게 된다"며 "가까운 병원 등에서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쏟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 1986년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의료봉사에 참여했다. 서귀포부터 최전방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민이 유 교수팀을 만났다.

유 교수는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골다공증과 혈액검사 등 다양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많은 진료과가 참여해 노인들의 편의를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매번 대규모로 의료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지역 병원에서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노인들이 선호하는 한방 진료를 동시에 진행한 것이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병원 의료진이 진료팀을 자발적으로 구성했고, 개인 휴가를 반납해 준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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