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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개원가 "불량소독 옛말!"
[ 2010년 12월 10일 09시 15분 ]
방송의 위력이었을까? 3년 전 한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산부인과 병의원의 비위생적인 소독 실태가 공개된 이후 상당한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6년 MBC ‘PD수첩’은 일부 산부인과들이 증기멸균 소독 후 자외선 소독기에 질경을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자외선 소독기만 사용하는 실태를 고발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0년 12월. 데일리메디 조사결과 대부분의 산부인과가 방송 이후 감염과 소독 걱정이 없는 일회용 질경 사용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인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산부인과는 일회용 질경을 구비, 3000원 미만의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내원 환자들은 진료 전에 일회용 질경을 구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명동 R 산부인과 관계자는 “내원 환자들이 일회용 질경을 구입하는 비율은 50% 정도이며 그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회용 질경을 취급하는 의료 도매상의 매출 전선에서도 산부인과들의 달라진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대전 지역 산부인과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A업체의 경우 PD수첩 방송 이후 주문량이 두배로 늘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체인이 아닌 개인병원이 한 달에 200개 정도 주문한다”며 “일회용 질경은 입고 되자마자 소진되는 효자상품”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의 일회용 질경 사용량 증가의 기저에는 방송을 통해 일회용 질경의 존재를 알게 된 여성들이 병원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즉 환자들이 나서 병원 문화를 변화시킨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실제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곳곳에서 일회용 질경을 구비해 놓은 산부인과가 어디인지 묻는 글들이 상당수이며, 이들은 거주 지역 안에 있는 일회용 질경 구비 산부인과 목록을 공유하며 업데이트 하고 있었다.

관악구 L 산부인과 관계자는 “환자들이 내원 전에 일회용 질경이 구비되어 있는지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우리 병원도 환자들의 요구가 많아져 일회용 질경을 구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PD수첩 방송 이후 환자들이 질경 소독에 대한 불신이 생겼음을 현장에서 느낀다”며 “일회용 질경 사용은 위생에 대한 환자의 신임을 얻기에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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