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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없는 응급실" 실태 고발
[ 2010년 12월 09일 02시 54분 ]
서울 한 종합병원에서 뇌수막종 수술을 받고 퇴원한 50대 이 모씨. 수술 후유증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18시간 동안이나 의사를 만나지 못한 채 방치됐다. 만 하루가 다 돼서야 의사로부터 뇌경색을 진단받고 재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돌이키기에는 늦은 시간. 이씨는 수술 후 거동조차 불편한 장애인이 됐다.

국내 응급환자수가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 부재로 야기된 응급실 의료사고와 불만 등을 집중 조명한 프로그램이 방영돼 주목된다.

SBS '뉴스추적'은 8일 밤 11시 15분에 방영된 '수술대 오른 응급실' 편을 통해 짧은 시간에 빠른 판단과 처치가 필요한 응급실에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는 환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이송되는 환자들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예고 없는 대형 수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교수는 "신기할 정도로 아무런 시스템도 없는 것이 대한민국 응급의료의 현실"이라며 "환자들이 어디로 갈지 몰라 도경계선을 넘나들면서 여기저기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증외상을 전문으로 수술할 수 있는 의료 인력과 집중 치료실을 갖춘 병원이 국내에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병원이나 이송 단계에서 잘 대응했다면 살릴 수 있었던 환자의 비율, 즉 ‘예방가능사망률’은 우리나라의 경우 32%에 머물고 있다. 미국(15%), 싱가포르( 22%)에 비교하면 의료 후진국을 못 벗어나고 있는 수준이다.

방송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역할을 규정한 현행법과 현실에서의 괴리를 담아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전문의 이상, '지역응급의료센터'는 레지던트 3년차 이상이 24시간 응급실에 상주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부족한 인력과 관행 때문에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제작진은 "국가 차원에서 구체적인 문제 설정과 효율적인 예산집행 등이 시급하다"면서 "응급의료 문제를 민간병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체계적인 정부의 관리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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