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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등 영남권 환자들 대기기간 단축"
[ 2010년 12월 09일 21시 44분 ]
우연이었을까. 어버이날인 지난 5월 8일 B형 간염으로 간경화를 앓고 있는 54세 여성이 다시 응급 간이식수술에 들어갔다. 기증자로 적합하다고 판정된 사람은 막내 아들. 아들이 간을 기증하기 위해 수술대에 눕자 수술실의 모든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주종우 교수
[사진]
는 "간이식팀은 물론 모든 의료진이 생각에 잠겼다. 첫 환자를 잃은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응급 간이식을 재차 시행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물러서면 더이상 환자는 살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주종우 교수는 9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두개의 우측 간동맥과 세개의 담도 구멍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우측 간 이식편이라 기증자 간 절제술을 하는 동안에도 힘들었고 어머니의 혈관 및 소장에 연결하는 과정에도 고난도의 술기가 요구됐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20시간의 장시간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하루 만에 의식이 돌아와 모든 의료진들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막상 환자 자신은 막내 아들이 당신을 위해 고통을 격은 사실을 안 이후 아들의 면회를 일체 거부하며 의료진을 안타깝게 했다고 전했다.
사실 주종우 교수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5년만에 간이식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킨 인물이다. 간이식 전문의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간담췌 및 간이식 외과와 순천향대병원에서 간이식 파트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인 바 있다.
2008년에는 인도 하이드라바드의 카미네니 병원에서 성인 생체 간이식을 시행했으며 MBC 드라마 '하얀거탑'의 의료 자문 및 연기자로, 그리고 김명민씨의 수술 장면 촬영 시 손 대역을 한 의사로 유명하기도 하다.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적을 옮긴 이후 그는 "이 곳에 온 지 5개월만에 간이식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외과, 마취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의 희생없이는 이루어 낼 수 없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간 이식은 외과뿐 아니라 마취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등 많은 전문과의 역량이 모여야 하는 수술로, '의료의 꽃'이라 불린다. 그러나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간 이식 수술 성공 사례를 찾기는 드물다.
그 가운데 이번 수술의 성공은 최근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가 각 분야 '명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가능해졌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석이다.
주종우 교수는 "양산부산대병원의 숙원 사업인 간이식 조기 현실화를 위해서는 간이식팀의 인력 확보 및 시설과 장비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향후 5년 내 우리나라 5대 간이식 센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미 서울아산병원에서 간담췌 및 간이식, 혈관외과 전임의 과정을 마친 인력들이 합류하면서 간이식 팀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장기이식등록 및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정받아, 신장, 간장, 췌장, 췌도, 심장, 폐, 소장, 각막, 골수 등 본격적인 장기 이식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팀, 신장이식팀, 혈관외과에서 간이식, 신장이식, 혈관 수술을 노하우을 가진 외과 주종우 교수, 유제호 교수, 문기명 교수를 영입해 진료 및 수술을 하고 있으며 간 분야의 명의로 알려진 조몽 교수 등을 비롯한 각 분야의 저명한 교수들도 장기이식센터에 참여하고 있다.
주종우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진료를 받았던 부산, 경남, 울산권역 환자들의 대기 기간을 단축시킬 것"이라면서 "영남권역의 장기이식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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