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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젊은의사들 '폭력·난동' 무방비
[ 2010년 12월 14일 03시 16분 ]
2011년 전공의 모집에서도 처참하게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던 전국의 응급의학과. 응급의학과 '젊은 의사들'이 폭력과 난동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 또 한번 확인됐다.

수년 전부터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응급의학을 살리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실상 근무 현장에서 일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들 대부분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응급의학 전공의 및 전임의들의 지원책 미비에 가장 큰 맹점이 있다.

최근 응급의학회가 전국 10개 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58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3% 이상이 수련 과정 중 가장 불만족스러운 항목으로 '응급실 환자의 폭력 및 난동'을 꼽았다.

81% 이상의 전공의들은 향후 응급의학과 발전을 위해 폭력 및 난동에 대한 적절한 방안 도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학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주로 고년차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저년차 전공의들이 느끼는 폭력의 위험 수위는 더욱 높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력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빈도는 내원 환자 10만 명당 한 달에 평균 5.4회였지만 병원에서는 경찰이 응급의료센터 폭력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실제 경찰의 방관자적 자세 때문이라는 응답이 92.8%로 집계됐다.

이러한 응급의료센터 폭력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전공의들이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대안은 '법적 장치 마련'과 '경비 인력 강화'로 모아졌다.

물론 조사 병원의 75.8%에서 안전 요원이 상주하고 있었지만 이 중 64%는 전문 업체 직원, 28%는 청원 경찰(병원 직원), 8%는 총무과 직원에 의한 것이었다.

학회는 "응급의료진은 폭력이나 위협에 방해받지 않고 응급환자의 치료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면서 "근무 시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환자를 제대로 돌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학회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되는 건수에 비해 처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응급실 폭력에 대한 처벌을 현실화하고 이를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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