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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도전 '종이 없는 병원'
[ 2010년 12월 14일 22시 13분 ]
최근 정부가 녹생성장의 일환으로 '종이 없는 병원'을 다시 화두로 꺼낸 가운데 내면서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온 한 논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EMR을 기반으로 병원정보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일정 수준까지 종이 없는 병원을 구현해 내긴 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종이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기술적 문제들을 풀어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기획실 최종수 정보기획파트장[사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의학정보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SCI 학술지인 IJMI(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Informatics)에 최 파트장은 ‘외래 전자의무기록(EMR) 구축을 위한 의료기기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삼성서울병원의 EMR 구축완성 과정을 담아낸 것이다.

일단 관련 업계는 물론이고 병원 정보화 분야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그동안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전산화가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을 구현해 낸 덕이다.

최 파트장은 "최근까지도 세계적으로 의료기기와 병원 전산시스템의 네트워크 연결이 완벽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이유로 병원의 완전 전산화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 담론들이 학문적으로 이번에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안과에서 흔히 쓰는 장비 중 하나인 안압측정기의 경우 검사결과 그 자체가 아예 종이로만 인쇄되도록 설계돼 따로 결과지를 첨부할 수 밖에 없었다.

청력검사나 내시경 촬영 영상도 별도의 작업을 거치기 전까지는 병원 전산망에서 이용이 불가능했다.

최 파트장은 "실제로 병원 전산화가 상당 부분 진척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만 해도 몇몇 검사의 경우 결과지를 들고 환자들이 왔다갔다 반복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한 투자가 논문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그가 이번 논문에서 제시한 해결방법은 의료기기에서 측정된 값이 병원의 EMR 전산망으로 곧장 이어질 수 있도록 중간에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이었다.

최 파트장은 "검사치를 일일이 손으로 수작업해서 기록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러한 방법은 이미 외국에서도 절차상의 복잡한 때문에 실패했다"면서 "표준화된 값을 제시해 자동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한 게 이번 논문의 핵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의사들이 EMR상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아날로그로 추출된 값을 디지털화 시킨 것이다.

다만 전체 병원계로 확산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삼성에서 5년에 걸쳐 수십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붓고서야 완성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노력과 비용적인 측면이 부담인데 다 여전히 표준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 파트장은 "현재 단계에서는 삼성에서 개발한 솔루션은 다른 병원에서 사용하려면 일부 추가개발이 있을 수 있다"라며 "그러나 앞으로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각 병원들도 다음 단계의 EMR로 나아가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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