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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국내 첫 교통재활병원
[ 2010년 12월 16일 21시 42분 ]
장애 발생 시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확립돼 있지 않다는 것은 국내에서 여러 번 지적돼온 얘기다.

장애를 입은 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입·퇴원을 반복하다보면 총 입원기간이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길어지기도 한다.

2014년 경기도 양평에 문을 여는 교통재활병원 위탁 운영자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낙점된 가운데 구체적 살림살이에 의료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국토해양부는 16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양평교통재활병원의 효율적 건립·운영 세미나'를 갖고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교통재활병원의 청사진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사진]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을 지낸 고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강윤규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행사에서는 독일 마르짠재활병원 호페 원장, 일본 치바요양센터 오카 노부오 센터장도 연자로 참석해 각국 재활병원 운영사례를 공유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국립재활원 이범석 병원부장은 "교통재활병원의 존재 목적은 교통장애인들을 돕는 것"이라며 "병원이 교통장애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곳이고, 중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15년 이상을 국립병원에서 재활의학과 의사로 근무한 그는 "공공병원에 속하나 의사들은 사립병원이나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과는 색다른 문제를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병원의 공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언급했다.

사회복귀를 돕고 퇴원 후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교통장애인과 가족들의 아픔을 돌봐주는 병원으로서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한 사업을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우리나라에서 좋은 뜻으로 시작된 공공병원들이 처음에는 잘 나가다가 결국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전문가로서의 철학과 열정을 갖고 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토론에 참여한 보바스기념병원 손성곤 병원장은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재활치료 수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현 수가체제는 뇌손상 관련 질환에 유리하고, 근골격계질환에는 불리하게 돼 있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세부적 항목을 규정한 틀 자체를 과감하게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산산재병원 재활센터 정희 소장은 "전체 교통사고환자를 양평교통재활병원에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치료모델을 제시하고 정책을 만들어내는 헤드쿼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병원이 지역사회 중심 모형으로서 재활치료의 지평을 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강윤규 교수는 "의료계는 물론 사회가 재활의 의미를 다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도 장애 판정 개념으로 재활의학이나 ICF(International Classific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를 바라보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교통재활병원을 시작으로 재활과 의료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뀌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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