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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연말 '전국 병원장' 암울한 새해
[ 2010년 12월 16일 22시 00분 ]
본격적인 송구영신(送舊迎新) 시즌에 접어들면서 각 산업 분야 CEO들이 묵은 해를 버리고 새해를 맞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병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은 오히려 먹먹함을 토로하고 있다.

희망과 기대로 새해를 맞이하기에는 병원 환경을 둘러싼 작금의 상황이 너무 처참하기 때문에 한 숨이 절로 나온다는게 이들 병원장의 일관된 반응이다.

우리나라 병원장들의 고충은 16일 열린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이날 회의는 시도병원회장들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이들 원장은 그동안 맘에 담고 있던 불만들을 터뜨렸다.

어디 간호사 없나요?

전국 병원장들의 최대 고충은 단연 ‘간호인력난’이었다. 전국 병원의 80% 이상이 간호등급제로 인해 삭감을 당하면서도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

병원장들은 “간호등급 산정시 간호조무사를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며 “채용하고 싶어도 지원자가 없어 속이 타는 심정을 정부는 알기나 하느냐”고 토로했다.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유휴간호사 활용 방안으로 제시한 파트타임 간호사에 대한 고용촉진 지원금에 대해서도 병원장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한 지방병원 원장은 “정부지원으로 유휴간호사들을 활용하자는 고용노동부 정책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그 대상을 간호조무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신과 전문의도 인력난

병원장들은 정신과 전문의 구인난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알렸다. 현재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경우 정신과가 필수진료과로 지정, 반드시 전문의를 채용해야 한다.

하지만 전공의 정원이 실제 필요인력 보다 많아 지방병원의 전공의 지원률이 떨어지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3~4년 내 수도권 지역 대형병원 설립이 잇따르면서 조만간 정신과 뿐만 아니라 다른 진료과 의료진으로까지 인력난이 확대 될 것이라고 지방의 병원장들은 우려했다.

경남 지역의 한 원장은 “현재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정신과를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까스로 채용해도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토로했다.

우려만 키우는 살생부

현재 민주당 주승룡 의원이 추진중인 의료기관 사망률 공개에 대해서도 병원장들은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망률 관련 자료가 이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주승룡 의원 측으로 전달된 상태이지만 아직까지 그 내용과 방식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황.

때문에 병원들 입장에서는 중증도나 여러 제반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 사망률을 공개할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크다.

이에 대해 성상철 회장은 “앞으로 주승룡 의원 측에 ‘부당하다’는 병협의 입장을 전달하고 사망률 공개 철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병원만 죽을 맛

정부 발표가 임박한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에 대해서는 지방병원들의 우려가 컸다.

‘의료전달체계 확립’이라는 명분 아래 병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무차별적 외래 본인부담률 인상이 추진될 경우 지방병원들로서는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가격탄력성이 낮은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은 본인부담률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지방에 소재한 병원들은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다.

한 시도병원회장은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한다는 취지는 십분 공감하지만 지방병원의 현실을 배려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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