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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지방병원 생존전략
[ 2010년 12월 17일 22시 18분 ]
스탠퍼드 대학원생들이 창고에서 시작한 조그만 벤처 업체가 지구촌 사이버 공간을 쥐락펴락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 구글로 성장했다.
이들이 내세운 경영철학은 바로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게돼 있다'는 것이다.
광고비로 돈을 많이 내는 순서가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클릭 순서가 많은 사이트를 우선 순위로 나열, 여타 검색사이트와 정반대의 길을 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성공'을 이끈 핵심 전략이된 셈이다.
현재 지방병원들은 전공의ㆍ간호사 인력난에 허덕이면서 KTX 광풍을 타고 환자 유출 현상까지 겪고 있는 총체적 난국 상황이다.
지방의 한 2차병원장은 "분명히 의료기술, 장비 등은 서울이나 외국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 환자들은 '서울이면 더 낫겠지'하는 인식이 많다"며 환자 유출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토로했다.
하지만 더 이상 지방병원의 경쟁력을 병상수, 검진센터, 첨단의료장비 도입 등 규모확장에만 의존하기엔 파이는 커질대로 커졌고 한계는 다다랐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주요수술통계에 따르면 수술 중 난이도가 높은 심장질환이나 간-뇌질환 수술 등에 대한 서울ㆍ수도권의 집중도가 7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병원의 가치와 정체성 자체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규모전쟁은 지금까지도 충분했으니 결국은 고객 중심 전략, 잘 갖춰진 시스템과 서비스 질 관리 등 내실을 얼마만큼 다져나가느냐가 마지막 키인 것이다.
지역색에 맞는 반짝이는 영역개발과 함께 정보화 전략, 비전목표 설정과 철저한 성과관리 등을 통해 천편일률적인 병원에 색과 영혼을 입히는 작업이 절실해지고 있다.
그것이 암환자는 서울로 보내더라도 지역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초응급 질환에 대한 특성화와 지역민들의 요구도에 따른 전략적 센터 등을 집중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을 해서라도 말이다.
무엇보다도 지방 의료 한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적 개선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병원의 과감한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기업에서 가장 진부한 단어가 '체질 개선'이라지만 경영진들이 가장 두렵고 혹독한 과정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체질 개선과 이를 위한 혁신'이다.
더 이상의 새로운 고객 창출을 기대하기 힘들다면 진정성에 보다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 기존 고객인 지역 환자들과의 지속적인 관계유지와 교감, 의료사고에 대한 분명한 대처를 비롯한 총체적 위기관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적어내는 불평불만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등이야 말로 지속가능한 지방병원의 생존전략이 아닐까 생각된다.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지방병원들의 오래된 시름도 한달이 채 남지않은 2011년 새해 시작과 함께 덜어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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