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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총에 날계란 세례받은 경만호 회장
[ 2010년 12월 18일 23시 15분 ]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전국의사총연합 일부 회원으로부터 날계란 세례를 받았다. 18일 저녁 부산시의사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마치고 승용차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사진]

전의총 일부 회원은 경만호 회장이 간담회 직후 자리를 뜨려 하자 "대화를 더 해야한다"고 막아섰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에 경 회장은 "일반 회원과 대화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는 것이다. 부산시 회원과의 대화는 종료됐다"며 "전의총과 대화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경 회장과 함께 이동하려는 부산시 임원진과 고문단, 전의총 회원과의 고성도 오갔다.

경 회장은 간담회 장소인 고깃집 다원정에서 약 20분간 자리를 뜨지 못했다. 고깃집을 나온 경 회장이 승용차에 탑승하려고 하자, 일부 전의총 회원은 자동차 보닛에 올라 이동을 막았다.

관용차에서 내린 경 회장은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다시 승용차에 오르는 경 회장에게 전의총 일부 회원이 날계란을 수차례 던졌다.

이후 전의총 회원들은 계속 경 회장의 이동을 막으면서 "전국 순회 간담회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의협 동아홀에서 전 회원이 참여하는 '회원과의 대화'를 열 것을 주장하며 "경 회장이 직접 약속을 하지 않으면 보내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 회장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길거리에 펼치고,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가 나왔다. 상황이 커지자 부산시의사회 한 임원은 "시민들이 보고 있는데 과하다"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라고 혀를 찼다.

실랑이가 계속되자 지나가는 시민들이 모여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시민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전의총 요구에 대해 송우철 의협 총무이사는 "회원과의 대화 일정이 계속 진행 중이라 확답은 곤란하다. 확인 후에 연락을 주겠다"며 "기다려 달라. 이곳에서 이러지 말고 추후에 시간을 잡아 이야기하자"고 설득했다.

전의총 회원들은 "크리스마스 전에 일정을 잡자. 경 회장이 확실한 답을 주기 전에는 안 된다"고 맞섰다. 급기야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했고, 상황은 30초 만에 종료됐다. 전의총은 "의협이 자신들의 주장을 수용했다"고 주장한다.

경 회장-전의총 질의응답…계속된 실랑이

부산시의사회 주최로 열린 간담회는 임원진을 대상으로 했다. 전의총은 이를 문제 삼았다. 타 시도의사회는 일반회원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간담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의총 회원들은 수차례 진입해 경만호 회장과의 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부산시 일부 임원진이 이를 제지하려 했지만, 요구는 계속됐다. 띠를 두른 전의총 한 회원은 하키채를 들고 다녔지만 사용하지는 않았다.

계속된 요구에 부산시의사회 임원진들의 질의 이후 경 회장과 전의총 회원과의 일문일답 시간이 긴급하게 마련됐다. 그러나 단독 대화를 요구한 노환규 전의총 대표의 요구는 수용되지 않았다.

전의총 한 회원은 매스컴에서 경 회장의 비리 의혹 뉴스가 나왔는데, 기소되면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전의총 회원도 "우리는 프로가 필요하다"며 사퇴를 언급했다.

이에 경 회장은 "이는 의료계에 불행한 일이다. 의료계가 수십 년 후퇴했다"면서 "의사들이 품위를 유지하고 일정한 경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을 해왔다. 이렇게 끌어내린다고 해서 물러나지 않는다"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횡령을 했다면 난 한국에서 살지 못할 것이다. 만약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모든 절차를 거쳐 일을 진행했겠느냐"고 되물었다.

전의총 한 회원은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전국 순회를 중단하라. 의견충돌만 생기고 있다"고 요구했고, 경 회장은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전의총 회원은 "쌍벌제가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였는데 왜 살리지 못했느냐"라며 "191대 0은 자존심이 뭉개지는 날이었다"고 말했다.

경 회장은 "감동적인 말이다. 잊지 않고 생각하겠다"며 "현재 과실이 익고 있는 과정이다. 가슴에 새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경 회장과 전의총의 일문일답은 박수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얼마 가지 못했다. 장외로 이동하려는 경 회장을 전의총 일부 회원이 막아섰고, 계란 세례와 길거리 구호, 경찰 출동 등으로 이어졌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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