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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더 키운 카바수술 집중조명
[ 2010년 12월 19일 13시 10분 ]
방송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심장을 둘러싼 뜨거운 진실게임 - 송명근 카바(CARVAR)수술 논란'편이 지난 18일 전파를 탔다.
송명근 교수, 보건의료연구원 배종면 실장 등을 비롯한 다수의 심장관련 의료계 인사들의 인터뷰가 담긴 이날 방송은 ‘심장을 둘러싼 뜨거운 진실게임’이라는 제목처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바수술(CARVAR,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의 안전성ㆍ유효성에 초점을 둔 것으로 예고됐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정작 중요한 카바수술의 안전성ㆍ유효성 검증을 둘러싼 송명근 교수와 보건연의 공방 자체는 뒤로한 채 카바수술에 대한 일부 의료계의 지적과 그에 대한 송명근 교수의 해명을 담아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사망률 데이터 검증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
그간 사망률 데이터를 제시하며 카바수술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고 검증에 나섰던 보건연 입장과 검증해야할 핵심 내용이 빠지면서 이날 방송은 카바수술에 대한 안전성ㆍ유효성 의혹을 오히려 더 키운 셈이 됐다.
사망률 데이터를 두고 실제 논란을 벌이고 있는 당사자인 보건연의 입장은 카바수술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는 배종면 실장의 인터뷰만 포함됐을 뿐 송명근 교수와 보건연 간 오간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제작진은 여타 판막치환술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및 사망률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카바수술 후 발생한 심내막염에 대해서도 심내막염이 카바수술에서만 발생하는 수술 후 부작용이라는 식으로 처리, 타 수술과의 객관적인 비교도 이뤄지지 못했다.
카바수술은 비윤리적 수술?
이어 제작진은 카바수술이 안전하지 못한 수술이라는 근거로 동물실험 문제를 지적했다. 진행자는 “동물실험에 대한 결과자료를 입수했지만 파장을 고려해 밝히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마치 입수한 동물실험 자료에 카바수술의 비밀이 담겨 있는 듯 한 인상을 풍겼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것처럼 카바수술과 관련해 진행된 동물실험은 수술기기와 관련해 진행된 생물학적 안전성 시험이다.
방송에서 언급한 것처럼 동물실험으로 외과적 수술법의 효능을 평가ㆍ입증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의료계에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심장질환을 가진 동물을 대상으로 똑같은 수술을 진행해 효과를 입증했어야 한다는 제작진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더불어 제작진은 마르판 증후군 환자 등 카바수술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 일부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의견을 더해 이를 근거로 카바수술이 마구잡이로 시행되고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객관적 근거가 핵심인 검증 과정에서 편중된 일부의 부작용 사례만을 들어 카바수술에 접근하는 방식이 취해진 것이다.
방송시기 적절치 못했다
카바수술 문제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결과도출 시기를 언급할 정도로 안전성ㆍ유효성을 둘러싼 의료계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다.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10일 논란이 됐던 전문가자문단을 새롭게 구성해 올해 안으로 카바수술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도출하기로 한 바 있다.
그간 카바수술을 둘러싼 소모적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복지부와 심평원 모두 새로 구성된 전문가자문단의 활동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그것이 알고싶다’ 송명근 편은 방송 전부터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카바수술에 대한 논란과 의혹을 증폭시켜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12월 이후 방영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더군다나 1시간 프로그램으로 카바수술과 관련한 모든 내용을 균형감 있게 담아내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의견이 많았다.
방송 후 게시판 논쟁 격화
우려처럼 18일 전파를 탄 송명근 편은 핵심을 비켜간 검증으로 오히려 시청자들의 혼란을 부추겼다. 방송 전부터 뜨겁던 방송사 게시판은 방송 직후 100여 건이 넘는 의견이 올라오면서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환자들에게 정작 필요한 내용은 모두 빠지고 정략적인 내용만 담겼다”면서 ▲타 수술과 카바수술의 데이터 비교 ▲지금까지 밝혀진 카바수술의 부작용 ▲카바수술로 새 인생을 살고 있는 환자에 관한 내용을 담은 후속편을 방영하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건대병원 전공의라고 밝히며 의견을 올린 시청자는 “방송은 마치 카바수술을 사망률과 부작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부각시켰다”면서 “다른 수술보다 수술 후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률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는 심장 수술을 두고 여타 심장 수술과 비교도 없이 문제를 삼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는 방송 다음날인 19일 새벽 4시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송명근 교수는 “방송 내용을 보면서 지난 2주일 가까이 협조한 것에 회의를 느꼈다”면서 글을 통해 사망률 논란, 유령 환자 논란, 마르판 증후군 환자 의혹, 사이언씨티 문제에 대해 해명했으며 “조만간 이번 방송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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