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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호 회장과 젊은 의사들의 예리한 질문
[ 2010년 12월 20일 22시 25분 ]
12월20일 경상북도의사회(이하 의사회) 주최로 대구에서 열린 '회원과의 대화'는 별다른 물리적 충돌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진]
의사회가 회의 진행을 정만진 대의원회 의장에 맡길 정도로 신경을 쓴 데다 전국의사총연합도 회의 방식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기 때문이다.
의사회는 지역 회원에 한해 발언권을 허용했고, 타시도의사회 회원은 참관만 가능하도록 했다. 질문도 최대 2번이 가능하도록 했고, 경 회장에게 충분한 반론을 보장했다.
실제로 이석균 경북의사회장은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회원과의 대화가 파행을 겪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진다. 정식적으로 사과드린다"며 "대단히 죄송하다. 전의총도 의사회가 정한 규칙에 따라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 회장은 "만일 웅성거리거나 상황이 어려워지면 그 자리에서 대화를 끝내겠다"며 전의총의 양해를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전의총도 이런 회의방식에 동의하면서 처음으로 고성과 몸싸움이 발생하지 않은 '회원과의 대화'가 이뤄지게 됐다.
특히 공중보건의사 회원이 여러 명 참여해 경 회장과 질의응답을 갖는 등 젊은 의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타시도의사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전의총이면서 안동에서 온 한 개원의는 저수가 수준, 선택분업으로의 전환, 당연지정제 폐지 및 임의비급여 파이 증가, 공급억제를 위한 의대 정원 감축 등 질문을 쏟아냈다.
경 회장 답변 직후 안성 전의총 회원은 "이는 답이 아니다. 제도권 내에서 협상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복지부는 돈을 줄 생각이 없는데 말이다. 전 회원에게 물어봐서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그것이 회장의 역할"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경 회장은 "모든 질문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수가는 자금이고 파이를 늘리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무엇보다 의료전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선택분업은 향후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하겠지만 다양한 설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의비급여에 대해선 "다양한 법안이 발의됐다"고 했고, 의대정원 단축은 "의료자원은 복지부 혼자 문제가 아닌 만큼,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전의총 경북지부 한 간부는 일차의료 활성화는 경 회장의 업적이라고 할 수 없으며 정책을 추진할 때 전자투표를 통해 전체 회원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 회장은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관건은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라며 "많이 공부한 학자들의 의견도 받고 있다. 의료분쟁조정법도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 회장은 그러면서 국정감사 대응부터 보건소장 임용에 이르는 활동 상황을 설명하면서 "의협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수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질문자로 보기 어려웠던 공보의사들의 질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무령에서 온 한 공보의는 "그동안 협회에서 추진한 정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인터넷 투표를 통해 다수 의사 회원의 의견을 수렴할 의사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김천에 거주하는 또 다른 공보의는 "의사의 파이와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면서 "KBS 기자를 왜 피했느냐"라고 횡령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경 회장은 "감사에게 다양하게 보고를 했다. 횡령하겠다는 사람이 그럴 수 있겠느냐"라며 "협회 망신이어서 피한 것이다. 의사들 얼굴에 침 뱉는 상황이었다"고 다소 목소리를 높였다.
경주의 한 공보의는 "회장이라면 도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바마 건배사를 거론했다. 경 회장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젊은 선생님이 정곡을 찌르셨다"며 "정말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건배사가 나온 상황을 설명 후 이해를 구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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