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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삼성서울병원 "실력으로 승부"
[ 2010년 12월 22일 02시 24분 ]
병원이 추구해야 할 절대가치 가운데 1순위는 과거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하나다. 바로 환자들을 건강을 지켜주는 일. 병원이 존재하는 이유고 잊지 말아야 할 목표다.

하지만 모든 병원들이 이러한 목표를 두고 뛴다고 하지만 동일한 결과에 다다르는 것은 아니다. 어떤 병원은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경험하기도 하고, 또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최근의 삼성서울병원 기세가 남다르다. 개원과 동시에 단박에 국내 톱클래스 병원으로 올라섰음에도 ‘서비스의 삼성’이란 수식어가 뒤따르며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내야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삼성이란 이름 앞에 ‘최고의 실력을 갖춘 곳’이란 미사여구가 붙으면서 환자들은 물론이고 같은 병원계 안에서도 상찬(賞讚)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력’의 삼성 무엇이 변화했나

‘실력’의 삼성을 표방하는 삼성서울병원의 최근 행보를 보면 가히 종횡무진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보건복지부(당시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 86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의료기관평가를 한 결과 ▲의료서비스 ▲임상질지표 ▲환자만족도 등 3개 조사영역에서 대상 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아 최우수병원으로 선정됐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서울병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의료의 질적 측면에서 고공행진을 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1위 기록을 쏟아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주관한 평가결과만 봐도 그렇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08년 5대 수술 회복기간이 가장 빠른 병원으로, 같은 해 7대 고난도 장기이식이 시행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듬해인 2009년에도 삼성서울병원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갔다. 2009년 11월에 조사 발표된 결과를 보면, 삼성서울병원은 뇌졸중 진료 1등급을 기록하며 ‘실력’의 삼성이란 명성을 재확인 시켜줬다.

그리고 2010년, 삼성서울병원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급성심근경색·제왕절개 분만 동시 1등급 병원 유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의료서비스의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가감지급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질환별로 의료의 질을 따져 잘하는 병원이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그렇지 못한 곳은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에서였다.

첫 해 사업으로 각 의료기관별로 급성심근경색과 제왕절개 분만에 대한 의료의 질을 평가한 결과 두 가지 분야 모두 1등급을 받은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이 유일했다.

심근경색증으로 1등급을 받은 병원은 경북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원광대부속병원, 길병원, 이대목동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충남대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등 9개다.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국내 빅5 병원들의 경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2등급, 서울성모병원 3등급, 서울아산병원은 4등급에 머물렀다.

제왕절개 분야 역시 삼성서울병원은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과 함께 나란히 1등급에 올라 불필요한 수술은 줄이고 환자의 안전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병원마다 특색에 따라 급성심근경색에 강점을 나타낸 병원, 제왕절개분야에서 저 마다의 강점을 뽐낸 사이 삼성서울병원은 “질병에 있어 소홀히 할 분야는 어느 것도 없다”는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인 결과다.

덕분에 병원 규모로 봤을 때 그리 크진 않지만 제법 의미 있는 성과도 챙겼다.

이번 시범사업 자체가 동기부여 차원에서 인센티브 지급을 위한 것이었던 만큼 삼성서울병원은 참여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4115만원을 되돌려 받게 됐다.

2위를 기록한 경북대병원 보다 1000여만원 많은 금액이고, 하위권과 비교해 봐도 20배 가까이나 달한다.

삼성서울병원 한 관계자는 “가감지급 시범사업에서 평가 항목 모두에서 1등급을 받았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인데 인센티브까지 받아 기쁘다”면서 “무엇보다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들을 인정받아 더욱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자기반성 통한 뼈를 깎는 노력이 비결“

삼성서울병원이 이처럼 최근 들어 괄목상대라 부를 만큼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데는 철저한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뼈를 깎는 노력이 그 배경에 있다.

일례로 이번에 1등급을 받은 급성심근경색만 해도 그렇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올해처럼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삼성서울병원은 급성심근경색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번 평가의 주요 항목이 됐던 환자 도착에서 재관류 실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준 삼아보면, 지난 2006년 미국심장학회에서 권고하고 있는 90분을 만족한 환자는 45%에 불과했고 평균 시간도 100분에 달했다.

급성심근경색QI팀장을 맡고 있는 권현철 교수[사진]가 “사망에 이르는 환자는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하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곧바로 원인분석에 들어갔다. 개선의 포문을 연 것이다. 그 결과 ▲다단계 보고시스템 ▲비효울적 호출시스템 ▲초기 대응시간 중요성 인식 부족 ▲심근경색환자 관리 시스템 미비 등을 개선과제로 꼽았다.

이후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권 교수에 따르면, 심근경색 부분에서의 질 향상을 위해 QI팀을 구성한 삼성은 이후 급성흉통센터를 조직, 응급실 내에 2개 병상을 항시 비워두는 한편 심초음파실도 따로 구비해 뒀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위해 One-Call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하기 시작했다.

권 교수는 “전공의에서 스텝으로 이어지는 보고체계를 단순화시키면서 환자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초기 대응속도가 크게 빨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노력들을 구체화시켜 시범운영했던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급성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대응시간이 평균 75분으로 대폭 줄었다. 병원 자체적으로 기준점을 삼았던 90분 내로의 도달률도 9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결국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평균시간은 69분까지 줄었고 도달률은 96%를 유지하면서 이번 평가의 기준이었던 120분 내 도달률 100%를 달성, 당당히 1등급을 차지했다.

삼성서울병원측은 “환자를 살리는 데 있어 투자는 무엇이 됐든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환자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더욱더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개원 이후 줄곧 의료계 변화에 앞장서왔던 삼성서울병원이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해나갈지 기대를 모으는 순간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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