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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로 슈퍼박테리아 잡는다
[ 2010년 12월 22일 21시 22분 ]
사람의 장을 심각하게 손상시켜 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클로스트리듐디피실레(clostridium difficile, 이하 C-diff)라는 슈퍼박테리아가 확산되면서 이 슈퍼박테리아 제거를 위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의료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LA 타임즈는 ‘Last-ditch treatment to get healthy gut bacteria into superbug-ravaged patients’라는 제목의 최근 기사를 통해 C-diff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연간 1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사망을 막기 위한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미국 병원들이 ‘변 이식’이라는 최후의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diff는 강력한 항생제 중 하나인 반코마이신으로도 치료가 매우 어려우며, 몸이 허약한 입원 환자들이나 노인들에게 나타나 장을 손상시키는 박테리아로 최근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는 슈퍼박테리아 중 하나다.

기사는 "장에 심각한 손상을 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이 박테리아 치료를 위해 미국 일부 의사들은 ‘변 이식’이라는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살아있는 상태로 체내에 들어가 건강에 나쁜 박테리아를 제거하고 좋은 효과를 주는 세균을 의미하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로 불리는 이 치료법은 건강한 사람의 변을 C-diff감염 환자에게 이식해 짧은 시간에 건강한 박테리아를 자리 잡게 하는 방식이다.

이 시술법은 기증자의 변을 액화시켜 결장검사 시 환자의 대장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시술된다.

기사는 또 “미국 위장전문의학회와 여러 의학저널에 게재된 보고서들은 다수의 C-diff 감염 환자들이 단 한 차례의 결장검사를 통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히고 있어 이 치료법이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프로바이오틱스 시술법은 여타의 새로운 시술법과 마찬가지로 유효성ㆍ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어 크게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C-diff 문제가 각 병원의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면서 이 시술법을 택하는 의사들이 현재 미국 내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LA times의 설명이다.

‘변 이식’ 시술이 1958년 처음으로 시도된 이래 의학저널에 발표된 총 170여개의 시술 사례 중 2010년에만 3분의 1에 해당하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된 것은 이런 현상을 반영한다.

뉴욕 몽테피오레메디컬센터에서 '변 이식' 시술을 하고 있는 로렌스 브랜트 박사는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가 많지만 아직은 보다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변 기증자에게 간염이나 HIV가 있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는 “변 이식술에 대한 수가는 아직 없어 슈퍼박테리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식 비용 및 수백 달러에 달하는 기증자 검사비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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