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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 출신 김진규 건국대총장
[ 2010년 12월 23일 02시 55분 ]
‘파격’이었다. 개교 80년 만에 첫 의사출신 총장. 그것도 모교가 아닌 타교 출신 총장의 등장은 당사자인 건국대학교 뿐만 아니라 의료계와 학계 모두에게 적잖은 충격파를 던졌다. 지난 9월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취임한 건국대학교 김진규 총장. 서울의대 교수 재직시절 이후 6개월 여 만에 다시 만난 김진규 총장에게서 적잖은 변화가 감지됐다. 우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발은 그대로였지만 왁스로 한껏 자연스러움을 연출,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젊은 총장의 이미지가 물씬 풍겼다. 좌중을 압도하는 특유의 화술과 논리정연함 위에는 교수 1031명, 재학생 2만7000명을 거느리는 총장의 근엄함이 덧칠해진 느낌이었다. 조금은 이른감이 있지만 취임 3개월을 넘긴 그에게 사학명문으로 비상을 꿈꾸는 건국대학교와 건국대병원의 미래 예측을 주문했다.
[편집자주]
‘i-SMART’ 건국
김진규 총장은 취임 당시 스마트한 건국대학교를 건설해 보이겠다며 ‘i-SMART'를 화두로 내던졌다.
학교의 중심인 학생은 지적 능력(intellectual)을 겸비한 인물로 성장시키고, 학교(School), 경영(Management), 동문(Alumni), 연구(Research), 신기술(Technology) 부분에서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청사진이었다.
김 총장은 이를 위해 각 대학 및 주요 부문 별 발전전략을 세우는 한편 실천방안의 구체화를 위한 TFT를 20개나 구성하며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중점추진과제로는 연구, 교육, 재정, 국제화, 평판 등 5개를 선정, 세부전략까지 제시했다.
연구 부분에서는 교수들의 연구자율성을 극대화하고 업적 향상을 위해 획기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공언했다.
무엇보다 재정 부분에서 2014년까지 1500억원 내외의 기금을 조성, 대학발전 에너지 충전에 만전을 기할 계획임을 밝혔다.
취임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이러한 계획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김 총장은 평가했다.
그는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향후 확실히 변한 건국대학교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총장 직함이 교육자와 동시에 경영자의 자질도 요구된다는 현실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ig5 병원'과의 경쟁은 무의미
김진규 총장의 취임에 누구보다 관심을 가진 곳은 바로 건국대병원이었다. 의사 출신 총장이기에 거는 기대와 개혁에 대한 우려도 공존했던게 사실.
이러한 병원 조직원들의 기대와 우려는 곧바로 현실화 됐다. 취임 전 당선자 자격으로 의료원 발전 회의에 참석한 김진규 총장에게 건국대병원은 체질개선이 필요한 기관이었다.
이사장에게 고가 의료장비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의료진을 향해 김 총장이 조목조목 반론을 제시했고, 의료진은 의사출신 총장의 논리정연함에 아연실색했다.
이 일을 계기로 김 총장은 취임 이튿날 재단으로부터 의무부총장 겸직이라는 특명을 받게 됐다. 대학 총장이 의무부총장을 겸직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
재단은 신임 총장이 의무부총장 업무까지 맡으면서 병원 경영과 의학, 생명과학, 바이오 분야의 교육 투자 및 인재육성 분야를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ㆍ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의무부총장 직함까지 받아든 김진규 총장은 현실을 과감히 인정하고 특화된 전략으로 승부를 띄웠다.
현재 건국대병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는 하지만 ‘2차 병원’이라는 한계가 있는 만큼 무모하게 Big5를 쫓기 보다는 내실을 다져 충성 고객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김진규 총장은 “아무리 부인하려고 해도 Big5와의 격차는 인정해야 한다”며 “그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건국대병원 만의 특장점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First one' 아닌 'Only one'
대학과 병원에 대한 김진규 총장의 경영 비전은 한 마디로 ‘최고 보다는 유일’로 대변된다.
‘최고’가 되기 위해 기력을 낭비하기 보다 특화된 분야에서 ‘유일’한 존재가 되는 전략이 바로 김진규 총장이 추구하는 사학명문, 일류병원의 모습이다.
이러한 그의 전략은 건국대학교 학제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건국대학교는 로스쿨에 이어 국내 처음으로 기술경영 MBA를 취득할 수 있는 경영전문대학원을 개원했다.
MBA 개원으로 건국대는 법학, 의학, 경영, 건축 등 4개 전문대학원을 갖추게 됐다.
건국대병원 역시 그의 ‘Only one' 전략이 그대로 투영됐다. 100억원을 투입, 소화기병원을 투입하는 한편 12층에 특실병동을 오픈, VVIP 영접 준비를 마쳤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 역시 김진규 총장의 ‘Only one' 전략 대상이다. 때문에 서울의대 동기이기도 한 송 교수에 대해 그는 아낌없는 지원사격을 약속했다.
송 교수의 기자회견에 의료원장을 포함해 병원장 등 보직자들을 참석시킨 것도 모두 김진규 총장의 의지였다.
김진규 총장은 “어느 분야이든 건국대병원 만이 갖고 있는 저력이 필요하다”며 “그러한 특장점을 체계화, 활성화 한다면 일류병원으로의 도약은 요원한 얘기가 아니”라고 피력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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