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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가 산부인과에 가야하는 4가지 이유
[ 2010년 12월 24일 08시 09분 ]
처녀들도 산부인과에 다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산부인과는 처녀들의 금지(禁地)처럼 여겨진다. 임신·낙태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 처녀가 드나든다면 혼삿길이 막힐 것 같은 분위기다.

매독과 임질 등 성병과 연관짓는 바람에 요조숙녀들이 발걸음 하기가 더더욱 어렵다. 그 바람에 성병은 더욱 창궐하고, 생리통, 자궁출혈, 각종 질염에서부터 자궁경부암, 난소암에 이르기까지 꼭 치료해야 할 병들도 방치되고 있다. 그렇다면 처녀들은 어떤 경우에 산부인과를 찾아야 할까.

첫째, 심한 생리통이다. 생리 때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은 자궁을 수축시켜 생리통을 유발한다. 따라서 생리통이 결석(결근)이나 조퇴 등의 이유가 될 정도로 심한 경우엔 진통제뿐 아니라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억제제를 투여하는 등의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염증, 난소의 혹, 골반염증 등도 생리통을 유발한다.

삼성서울병원 사춘기여성클리닉 최두석 교수는 “자궁내막증 등이 원인인 생리통을 방치했다가 난소·난관 절제술 등을 받고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 밖에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경우에도 자궁 발육이나 난소 기능 등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일반적 생리량은 60mL 안팎이다. 초경이 시작된 뒤엔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초음파 검사로 자궁과 난소 등의 모양을 확인하는 게 좋다.

둘째, 질 염증이다. 여성의 생식기는 요도와 항문이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포도상구균, 연쇄성구균, 대장균 등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피임을 위해 자궁 내 장치(IUD)를 사용하거나 항생제 치료를 받았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엔 일종의 곰팡이인 칸디다균에 쉽게 걸린다. 혼전 성관계가 활발해지면서 트리코모나스, 클라미디어, 헤르페스, 매독, 임질 등 성병성 염증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질 염증은 가려움증, 통증, 질 분비물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방치하면 불임이나 조산, 암 등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산부인과를 찾기가 창피해 질 세정액이나 질정, 연고제 등으로 자가 치료를 할 경우, 약을 잘못 쓰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섣부른 자가 치료는 금물이다.

셋째, 비정상적 자궁 출혈이다. 초경 직후엔 자궁내막의 조절 기능 장애로 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염증, 외상, 혈액 응고 장애, 피임약 등 약물 부작용, 정신적 긴장 등이 자궁 출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염 등의 병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일단 피가 나오면 병원에 와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넷째, 성 행위를 시작한 경우다. 성 행위를 통해 전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10여년 뒤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성 경험이 있는 25세 이상 여성이라면 1년에 1회씩 부인과 검사가 필요하다. 홍순기 원장은 “최근 젊은 여성의 성행위가 매우 활발하고, 상대자도 여러 명인 경우가 많아 정기적 검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밖에 20세가 지나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거나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무월경인 경우도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심한 다이어트 등도 무월경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때로는 다낭성 난포 등의 병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하복부의 불편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특히 누웠을 때 아랫배에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것이 만져질 때는 골반 종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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