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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압박' 2세 병원 CEO들의 고민
[ 2010년 12월 26일 21시 58분 ]
최근 병원계 2세 경영자들에게 특명이 내려졌다. 치열한 병원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지령이다.
80년대 병원 설립 붐을 주도했던 1세대 경영자들이 지난 20여 년 넘게 병원계를 이끌어 왔다면 2000년 이후 2세대 경영자들에게 속속 패권이 넘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땅 짚고 헤엄치기’에 비유될 정도로 비교적 순탄한 환경에서 병원의 기틀을 마련했던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2세 병원장들은 녹록찮은 상황에서 병원을 물려받아 중압감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병원을 물려받은 이들에게는 아버지가 평생 동안 일궈 놓은 병원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부모가 운영하던 기존 방식으로는 변화무쌍한 의료환경에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2세 병원장들의 부담이 만만찮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상황을 방증이라도 하듯 최근 성공 사례로 꼽히는 병원에 이들 2세 병원장의 연수 행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성공한 병원의 벤치마킹을 통해 내부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향을 찾아내려는 2세 병원장들의 의지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서울의 한 2세 병원장은 “올해만 수 십 곳의 병원을 찾아다녔다”며 “갈때마다 새로운 사실과 운영방식을 배우고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해 우물 안 개구리가 되면 도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버지의 경영 노하우에 새로운 기법들을 가미시켜야 생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한 2세 병원장 역시 “해당병원 방문시 꼭 주요 보직자들과 함께 간다”며 “방문 후에는 수 차례 토론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낸다”고 전했다.
2세 원장들의 경영수업 노크가 이어지면서 부담을 느낀 성공사례 병원들이 고사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K병원 원장은 “지인을 통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병원 방문을 허용하지만 생면부지의 원장이 ‘한 수 배우고 싶다’고 불쑥 찾아오면 단호히 거절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너무 깊숙한 부분까지 묻는 경우 거북스럽기도 하다”며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경쟁이란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병원환경도 감안해 줬으면 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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