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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마취제 '프로포폴' 중독 사망 간호사
[ 2010년 12월 27일 09시 01분 ]
의료진은 물론, 거물급 재계 인사들도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환각제로 남용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사진]
26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방영된 '취재파일 4321'에서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의 오남용 실태를 고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피부과 간호실장 조 모씨가 지하 단칸방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조 씨는 병원에서 약물 관리를 맡았고 집에 프로포폴을 몰래 가져와 투약하다 숨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제보자는 “조 간호사가 재직했던 피부과 원장도 그동안 프로포폴 주사를 맞아 왔고 병원장 권유로 조 씨가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 보면, 지난 11월 30일 아침. 조 씨의 주검이 발견된 방 안에는 다 쓴 프로포폴 주사액 4병과 여러 개의 주사기 바늘이 흩어져 있었다.
경찰은 무려 우유 한 팩 분량의 200㎖ 프로포폴을 혼자서 투약하다 무호흡 증세가 발생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한 마취과 전문의는 “프로포폴을 계속 투여하다 보면 숨을 못 쉬어서 죽는다. 200㎖를 호흡기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주사하면 죽는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조 씨의 냉장고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그 안엔 아직 뜯지 않은 프로포폴 한 병이 더 발견됐다.
해당 피부과 원장은 “내가 일일이 확인을 다 못한 게 아쉽다. 하여튼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프로포폴은 얼마든지 가져갈 수 있는 거죠. 따로 무슨 장부가 있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라며 “조 씨가 프로포폴에 중독돼 주사액을 집으로까지 가져간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프로포폴은 아직 특별한 관리가 요구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은 원장의 진술을 토대로 병원 측에는 아무런 법적 책임을 묻지 않았다.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 곽봉금 팀장은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 묵인하고 방치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지만 법적으로 관리감독은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씨와 절친했다는 A제보자는 “9월 말쯤 조 씨에게서 전화가 와서 ‘마약에 중독이 된 것 같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맞아 정신이 똑바른 날이 없었다’ 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조 씨가 프로포폴 주사를 맞게 된 것은 해당 병원장의 권유 때문”이라고 고발했다.
해당 피부과 원장은 “조 씨에게 프로포폴 주사를 맞으라고 권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원장은 “시술 목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아보긴 했지만, 몇 차례였는지는 잘 모른다”고 부인했다.
그는 “내가 뭘 해봐야지 권해드리고 하기 때문에 저도 그런 시술을 받으면서 수면마취를 받는다 얼마나 자주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A제보자는 “모 재벌그룹 전직 회장과 재벌가의 자제 등 VIP 고객들에게 프로포폴 주사를 놔주곤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구체적인 정황까지 제시했다.
이에 대해, 피부과 원장은 “환자 정보이기 때문에 본인 동의를 받지 않으면 답을 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와 관련,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한다는 것은 이것이 마약과 같이 위험해서 지정하자는 것 이라기 보다 향정신성 약물, 뇌에 영향을 주는 약물이기 때문에 일반 약보다는 조금 더 엄격하게 관리를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문정림 대변인은 “환자 관리나 의무기록, 약품 처방 등 여러 가지를 하면서 마약 관리에 준하는 행정적인 부담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그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으로 유명해진 프로포폴은 국내에서도 오남용으로 인한 중독 사례들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알려져 왔다. 프로포폴의 관리감독이 시급해 보인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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