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계의 대세로 떠올랐던 ‘로봇수술’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나타내면서 7000건 이상이 시행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700만원~2000만원의 고가 수술비용 대비 기존 수술보다 우월한 효과는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보건연)은 27일 ‘한국적 상황을 고려한 로봇수술의 의료기술평가’ 연구결과 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발표자인 신채민 연구위원은 “로봇수술은 전체적으로 볼 때 기존 수술법과 임상적 효과는 비슷하지만 우월한 이점이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며 “수술팀의 경험과 술기에 의존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시행된 절제술 및 기타 비뇨기질환의 경우 출혈량이 기존 수술법에 비해 다소 적지만 실금감소, 발기기능장애 감소, 재원기간 감소 등 결과지표는 일관적이지 않다고 발표했다.
보건연에 따르면 지난 2005년~2009년 수술건수는 24건, 150건, 600건, 2500건, 4000건이며, 전립샘암, 방광암, 신장암 등 비뇨기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외과 등이 주요 수술분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도입된 대수는 세브란스병원, 아산병원 등을 포함해 27개 병원 총 33대다. 서울시에 19대가 분포해 있다.
이처럼 보유현황은 미국 1267대, 이탈리아 46대, 프랑스 36대, 독일 33대에 이어 세계 5위, 아시아 국가 중 최다보유로 나타났다.
인구백만명당 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0.66대로 미국(4.2대/백만명), 이탈리아(0.79대/백만명)에 이어 세계3위다.
수술 건수는 세브란스병원 3000건 초과, 아산병원 1000건이 초과되는 등 국내에서 약 7274건 수술이 수행된 것으로 보건연은 추정했다.
로봇수술은 기본사양 기준, 모델별 등에 차이는 있지만 도입가가 30~40억으로 고가장비다.
특히, 10회 사용 때마다 300~400만원에 이르는 로봇팔 교체비용 등 연간 평균 유지보수 비용이 약 2억~2억5000만원이 들어 병원마다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
허대석 원장은 “로봇수술 현황이 우리나라가 세계 5위로, 아시아에서 최다 보유국인만큼 앞 다퉈 도입해왔다”며 “경쟁병원이 도입해 들이는 경우 등 병원마다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이제 경제적인 측면에서 효과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짚어봐야 할 때라는 것.
허 원장은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보다 고가라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안전성과 유효성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민입장에서 괜찮은지 살펴봐야 할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병원 지원 부족, 이 다빈치 도입 애로사항”
보건연은 국내 24개 병원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집도의 184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시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다빈치수술 도입 및 운영 애로사항은 초기 기계 도입과 관련한 병원지원 부족, 교육프로그램 부족, 동료 의사 이해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
각 병원별로 인센티브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가 월등히 많았다. 도입 배경은 ‘신의료기술의 적극적 도입을 통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로봇수술 수요 증가’, ‘병원 이미지 제고’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바라는 점으로는 ‘로봇 국산화가 됐으면 좋겠다’, ‘환자 경제적 부담 감소’, ‘미래지향적 의료로 우리나라가 앞서나갔으면 좋겠다’, ‘독과점에 따른 문제 해결 필요하다’, ‘관련 이해당사자의 올바른 이해’ 등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