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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사들로부터 원망 듣는 피부과
[ 2011년 01월 03일 03시 15분 ]
다부진 각오로 ‘영역 지키기’에 나섰던 피부과가 신묘년 새해 벽두부터 동료의사들의 질책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피부과 비전문의들을 주적(主敵)으로 지목, 진료영역을 공고히 하고자 했지만 동료의사들은 ‘심하다’는 비난 일색의 반응을 보이며 피부과에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피부과의 진료영역 논란은 지난달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일간지에 ‘피부과 진료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내보냈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피부치료에 있어 피부과 전문의의 중요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게 광고게재 취지였다.
하지만 이는 동료의사들로부터 엄청난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동료까지 죽이며 영역을 지켜내려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피부과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구분하는 QR코드까지 제작한 것을 두고 ‘전형적 이기주의’라는 힐난이 이어졌다.
의료계 한 인사는 “정말 한심하다. 이렇게 의료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만 살겠다는 모습을 보니 의료계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인사는 “동료의사들을 사지로 내몰면서까지 영역 지키기를 해야 하는가”라며 “같은 의사로써 마음이 아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피부과의 빗나간 진료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잖았다.
A 산부인과 원장은 “단순 피부질환에 걸린 환자들이 진료받을 곳이 없어 대학병원을 찾아 다니는 작금의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지키고 싶은 진료영역이 미용시술인지 피부질환인지부터 명확히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B 이비인후과 원장 역시 “동료의사들이 피부질환을 다뤄도 이러한 방호벽을 구축할 것인지 궁금하다”며 “피부과의 영역 지키기는 결국 패착이 되고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부과를 향한 동료의사들의 이러한 반응은 학회 출입금지 조치 등 그동안 쌓여왔던 반감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경우 타과 의사들의 영역침범을 의식, 자체 학술대회에 비전문의 출입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해 반감을 사왔다.
C 외과 원장은 "학술교류의 장에 출입을 제한시키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고립무원을 자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사사회의 반응에 대해 피부과의사회 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피부과의사회 한 관계자는 “불법진료에 대한 대응 차원일 뿐 동료의사에 피해를 줄 의도는 아니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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