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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 등 흔들리는 경기도의료원
[ 2011년 01월 02일 21시 52분 ]
지난 10월 말 설립 100주년을 맞아 김문수 도지사를 비롯한 도(道)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기념식을 개최했던 경기도의료원이 행사 후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적자 문제가 더욱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10월 28일에는 도의료원 임직원 9명이 수원병원 리모델링 비리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징계를 받았으며 11월 중순에는 임기를 1년 남긴 조준필 의료원장이 사임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의정부시가 대학병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어 경기도의료원은 그야말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우선 어려운 의료원을 이끌어갈 수장이 임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사임해 현재 의료원장 자리는 공석이다. 설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재도약을 선언하며 발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던 조준필 의료원장은 지난 11월 중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료원 측은 조 원장의 사표 제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지만 조 원장의 사표 제출 사유는 지난 10월 밝혀진 수원병원 리모델링 비리 징계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경기도 감사관실은 133억원이 투입된 수원병원 리모델링 공사에서 바닥에 요철현상이 나타나고 천장에 누수가 발생하는 등 93건의 부실공사가 있었음을 적발하고 하자 여부도 점검하지 않은 채 건물을 인수한 도의료원 기획조정실장 등 임직원 9명을 파면, 해임 등 징계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감사관실은 의료원장에 대해서는 부실시공 관련 비위사실을 이사회에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료원의 6개 산하병원들은 그동안 “민간병원과 비교해 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시설이 너무 열악해 리모델링 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었으나 이번 비리가 알려지면서 오히려 투자가 무의미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최근에는 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의 이전 및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2007년 미군이 반환해 현재 오염 정화작업 중인 부지와 2016년 반환 예정에 있는 부지에 각각 을지대학교와 건국대학교 캠퍼스를 유치하고 동시에 대학병원까지 유치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을지대와 건국대 역시 신축병원 건립 후보지로 의정부를 적극 고려하고 있어 의정부 대학병원 건립 성사 여부는 의료계의 주요 관심사항이다.
의정부에는 이미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인제대학교 의정부백병원이 있어 을지대와 건국대의 병원 건립이 성사될 경우 이들 병원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의정부병원으로서는 대학병원 추가 건립이 반가운 소식일 수 없다.
더구나 의정부병원이 비록 종합병원급 공공의료기관이기는 하지만 MRI 장비로 정밀검사가 어려울 정도로 장비가 낡았고 이마저도 2012년 이후에나 교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시설ㆍ장비 모든 면에서 의료서비스 수준이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민간병원 틈에서 무리한 경쟁을 하기보다는 양주 등으로 이전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타당하며 이마저 어려울 경우 전문병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가 최근 발표한 경기도의료원 경영효율화 및 공공의료 기능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도 “의정부병원을 경기 북부로 이전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의정부 지역에는 이미 민간병상 공급이 충분하므로 공공병상 부족지역으로 이전해 역할을 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판단이다.
경기도의료원이 직면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이 보고서는 이어 ▲각 산하병원의 특화병원 기능전환 ▲입원수입 확대를 위한 병상 확충 ▲전문성 및 책무성 담보 가능한 이사진 구성 ▲관리업무 전담 상임이사직 신설 등을 의료원 회생을 위한 과제로 꼽았다.
한편 현재 공석인 의료원장으로 경기도는 대학병원 교수를 염두하고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차기 의료원장에 누가 선임될 것인지도 경기도의료원의 회생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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