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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시대 한독약품 '사내정책' 화제
[ 2011년 01월 05일 21시 27분 ]
저출산이 국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정부가 관련 정책 등 혜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중견기업이 있다.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가 하면 사내 출산율이 1.58명으로 여성근로자 출산율 0.97명 통계를 훨씬 웃도는 곳이기 때문이다. 출산 장려 기업인 셈이다. 저출산 시대에 이처럼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국내 제약사 ‘한독약품’을 찾아 그 배경을 들여다봤다.[편집자주]

“면접 볼 당시 임신 5개월이라고 얘기했어요. 합격되지 못할까봐 걱정됐지만 그래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말했죠. 하지만 경영진들의 반응이 의외였어요. 솔직히 먼저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떨어질 줄 알았는데 결국 입사하게 됐죠.”

2008년 한독약품에 입사한 이주현 홍보실장의 실례다. 기업의 임산부 친화적 환경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독약품은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사내에 유도하고 출산장려를 위한 실질적인 공감대를 이뤄냈다는 징표인 것이다.

이주현 홍보실장은 “처음엔 임신부를 왜 뽑은 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입사하고 보니 알 것 같았다. 사내에 임신부와 출산 여성에 대한 정책이 잘 자리잡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사내 복지 정책 활용도 ↑…어린이집 설립 계획도
이처럼 사내에는 다양한 복지 정책이 있어 많은 임신부, 산모 등 여성 직원들이 혜택을 얻고 있다. 특히 사옥 20층에는 엄마방이 있다. 휴식용 소파를 비롯해 침실 2개, 모유 수유를 원하는 엄마들을 위한 유축기 등 임신부·산모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별도의 절차를 거쳐 실제 ‘엄마’만이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해 보다 안락한 재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사내 분위기다.

한독약품 이빈나 대리는 “결혼은 했지만 아직 아기가 없어 엄마방에 들어갈 수 없다”고 웃으며 말하면서 “보다 쾌적한 엄마방 환경을 만들고자 회사가 묘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독약품은 탄력근무제를 2000년부터 시작하는 등 한 템포 빠른 복지 정책을 필두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재택근무 등이 유연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사내식당에는 임산부를 위한 배려석을 따로 마련해두고 있으며 태아검진 휴가와 불임 휴직 등이 시행 중에 있다. 특히 직원 730명 가운데 272명이 여성이며 118명이 기혼여성인 구성원 면모를 보더라도 높은 정책 활용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주현 실장은 “대부분의 기업들도 이러한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눈치가 보여 잘 사용하지 못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윗사람이나 동료 눈치를 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면서 “보통 업무를 동료들이 대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만 대체인력 활용으로 그러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회사는 기존의 사내 정책과 더불어 테헤란로 사옥 인근 회사들과 협력해 어린이집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수한 복지가 곧 업무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에서다.

여성인력 중요시 하는 ‘김영진 회장’경영 철학 밑거름
이 같은 한독약품의 남다른 복지는 김영진 회장의 경영 철학과 뿌리를 같이 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이 독일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임신부 및 가족 친화적인 사내 환경이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김영진 회장은 “한독약품은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육아휴직 후 업무에 복귀하는 직원비율이 3년째 100%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과 양육 문제로 고급 여성 인재를 잃는 것이 회사 차원에서도 불이익이라는 사람 중심의 철학이 작용한 것이다.

이주현 홍보실장은 “곁에서 가까이 지켜본 CEO는 사람을, 인재를 결코 비용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가족 친화적인 경영에 대한 명확한 소신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창업주인 김신권 명예회장 시절부터 복지에 대한 개념이 사내에 긍정적으로 자리잡힌 것을 시작으로 그 맥을 현재까지 이어나가고 있다.

가족 프로그램 체험 등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는 직원들은 “지금 이렇게 유연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이전부터 이를 위해 노력한 선배들, 경영진이 남긴 유산이라고 생각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선택형 복리후생제도를 활용한 자녀 교육비 지급, 사내 세미나 및 교육 운영 등을 통해 자녀양육지원을 비롯한 패밀리투어, 가족 주말농장 등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사내 프로그램에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분기별로 1~2명씩 선정하는 우수사원 가운데 이러한 정책을 활용했던 여직원들이 5명이 포함된 것을 보면 생산성 역시 뒤처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진 회장은 “2009년에 출산친화경영으로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더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직원들이 회사와 가정 생활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가족친화적 경영을 계속해서 실천해 나갈 계획임을 공표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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