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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는 복통 알고보니 A형 간염?
[ 2011년 01월 03일 09시 39분 ]
평소 술과 담배를 즐기는 40대 남성 김씨는 복통과 구토 증상으로 동네 내과를 찾았다. 이곳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은 후 위염이 의심 돼 일주일 동안 약을 복용했으나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통증이 계속되자 김씨는 수소문을 통해 소화기 질환 전문병원을 찾았다. 꼼꼼하게 문진과 촉진을 한 결과, A형 간염이 복통의 원인임을 밝혀냈다. 김씨는 “하마터면 위염인줄 알고 병을 키울 뻔 했다”고 말했다.

◆ 소화불량부터 암까지…복통 이유 천차만별

복통은 소화불량에서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게다가 한 번에 확진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의료진은 정확하고 자세한 상담과 함께 환자의 병력청취, 감별진단을 해야 한다.

따라서 복통이 나타날 때는 우선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주로 어떨 때 통증이 나타나는지 기억해 두었다가 의료진에게 상세한 증상을 말하는 것이 좋다. 복통의 위치, 정도, 유형 등에 따라 복통의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복통일지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증상이 나타났는지, 통증의 유형은 어땠는지, 어느 부위가 아팠는지, 얼마나 자주 증상이 나타났는지 등을 그때그때 적어놓는 것이다.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진료부장은 “특히 체중감소, 구토, 심한 설사, 혈변 등의 증세가 동반될 때는 빼놓지 말고 꼼꼼히 기록하고,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빈속일 때 복통이 나타났다가 음식 또는 물을 먹은 뒤 사라진다면 위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음식이 위산을 중화시켜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 복통이 찾아오는 시간대에 따라서도 병명이 다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이다. 이 둘은 속쓰림이라는 주증상은 비슷하나 보통 위궤양은 식후에, 십이지장궤양은 식전이나 새벽에 통증이 잦다. 자세에 따른 통증 정도도 병의 진단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누워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구부리면 완화되면서, 고기나 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심해진다면 만성 췌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 각 검사별로 알 수 있는 질병들

진찰을 통한 추정 진단이 끝나면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시행한다. 복통은 일반적으로 X-선 촬영, 혈액검사, 내시경, 초음파, CT 검사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X-선 촬영과 혈액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 중 하나다. X-선 촬영을 통해서는 장 천공의 여부, 소장 또는 대장의 마비 여부, 요로 결석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는 보통 급성충수돌기염(맹장염), 급성췌장염, 급성담낭염 등이 의심될 경우에 시행한다. 혈액검사 상에 백혈구 수치가 높은 경우 체내에 염증이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 장 출혈이 의심될 때에도 피검사를 시행하는데, 출혈이 있을 경우 적혈구 수치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될 때에는 피검사 상으로 간 기능 검사를 할 수 있다.

내시경은 위 또는 대장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복통과 함께 체중감소, 빈혈, 구토 증상이 동반되면 내시경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위암이 흔하기 때문에 위내시경은 40세 이상의 경우 반드시 1~2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한다.

내시경 관련 최신 장비로는 경비내시경과 NBI 확대내시경이 있다. 경비내시경은 코를 통하여 5㎜ 굵기의 내시경을 위 속으로 넣어서 관찰하는 방법으로 내시경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장점. 한편, NBI 확대 내시경은 기존 내시경에 비해 100배까지 확대되며, 모세혈관의 변화까지 미세하게 관찰할 수 있어 암의 조기 발견을 보다 용이하게 한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특별한 불편감을 끼치지 않고 공복 시에는 언제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손쉽게 검사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복부 초음파 검사로는 간 이상여부, 신장 이상여부, 자궁과 난소의 이상, 급성충수돌기염(맹장염)등을 진단할 수 있다.

CT 검사는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좀 더 정확하게 이상을 관찰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국내 약 100대 정도 보급돼 있는 PET-CT는 조기 암의 발견, 전이 여부의 판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또한 64채널 MDCT는 기존 CT에 비해 검사 시간도 짧고, 방사선 피복량도 줄어 보다 안전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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