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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병원 전전한 40대여성 의식불명
[ 2011년 01월 07일 10시 03분 ]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에서 지난해 4세 어린이가 장중첩 증세로 대형병원을 헤매다 숨진 데 이어 최근에는 뇌출혈 증세의 40대 여성이 병원을 전전하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달서구에 사는 강모(48.여)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30분께 아침식사를 준비하다 구토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후 가족들은 119를 불러 달서구지역 응급의료센터인 A 병원으로 강씨를 이송했고 여기서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당시 A 병원은 전문의인 신경과장과 전화로 상의한 끝에 오전 10시20분께 강씨를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는 대학병원인 중구의 B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당시 B 병원은 구랍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틀간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중이어서 응급환자를 돌보기엔 무리였던 상황.

이에 가족들은 B 병원의 조치로 또다시 오전 11시50분께 남구의 C 병원으로 강씨를 옮겼으나 여기서도 전문의가 없어 치료받지 못하고 오후 1시가 넘어 남구의 D 대학병원에 도착,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강씨의 딸(25)은 "어머니가 여러 병원을 헤매다 위중한 상태가 됐다. 대부분 병원들이 환자를 기다리게 하거나 늑장 조치했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적합한 병원을 한 번에 안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병원은 "우리 병원은 2차 의료기관이어서 통상적으로 뇌출혈이나 심장마비 등 응급 환자는 3차 병원인 대학병원에 이송하고 있다"며 "당시 대구시내 어느 대형병원도 환자를 받을 여건이 안된다고 해 당직 의사가 급한대로 자신의 모교 병원인 B 병원으로 환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B 병원 측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때문에 검사 장비 등을 사용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환자를 이송하지 말라고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에 미리 알렸다"면서 "그런데도 환자가 우리 병원으로 이송됐기에 응급 처치부터 했으나 전산오류로 진료가 쉽지 않아 다시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B 병원의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환자가 여러 병원을 옮겨다니면서 힘들었겠지만 우리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재출혈이 일어난 상태였던 데다 일반적인 뇌출혈이 아니라 선천성 질환인 뇌동맥 기형이어서 치료가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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