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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쌓여도 비정규직 간호사의 비애
[ 2011년 01월 07일 22시 39분 ]
일반적으로 경력이 올라갈수록 안정적인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기 마련이지만 비정규직 간호사들 만큼은 경력이 많이 쌓일수록 심각한 실망감ㆍ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간호사의 부정적인 업무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는 환자 간호의 질적 저하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팽배하다.

특히 최근 보건복지부가 종합병원 20%, 중소병원의 경우 50%까지 비정규직 간호사 고용을 인정함에 따라 이들 문제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경희대 간호과학대ㆍ동서간호학연구소 김원옥 교수팀은 최근 대한간호과학회지에 ‘비정규직 간호사의 소진과 영향요인’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게재, 논외로 취급됐던 비정규직 간호사 대상 연구를 본격화했다.

김원옥 교수팀은 전국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4곳과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21곳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간호사 총 242명을 대상으로 직무 만족도 및 조직 몰입 등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비정규직 간호사의 역기능적 스트레스, 부정적인 경험을 의미하는 ‘소진’에 미치는 주요 영향 요인이 ▲직무 스트레스 ▲직무 만족 ▲근무부서 만족도 ▲조직 몰입 ▲임파워먼트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비정규직 간호사의 경우 총 경력이 높을수록 소진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정규직 임상간호사 대상 연구와 반대되는 결과가 도출됐다.

김 교수는 “비정규직 간호사들은 총 경력이 쌓여도 잦은 이직과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 문제, 반복되는 단순한 업무와 계약기간 만료, 퇴직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과 압박감 때문에 소진점수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무 스트레스 역시 정규직 간호사 대상 연구 결과보다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 인력 대부분이 정규직인데 비해 소수인 비정규직 간호사들이 그들 사이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 문제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연구팀은 “비정규직 간호사들의 현 직장 경력은 평균 1.97년인데 비해 부서 이동이 43.9%나 되는 것을 고려할 때 병실 적응 문제가 영향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비정규직 간호사들의 악순환 현상이 계속되다 보니 환자 간호의 질적 문제까지 파생되고 있다.

결국 비정규직 간호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 정도는 환자 간호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병원 조직의 생산성 및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병원들의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단순 업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고 훈련기회 부족, 짧은 계약기간으로 지속적인 발전 필요성마저 결여돼 조직차원의 접근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연구팀은 “병원은 인적자원관리 입장에서 비정규직 간호사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규직과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합리적 관리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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